77억 들여 개통도 못한 ‘이 진출로’…교통사고 위험 높아 폐쇄 수순

■광주 지산 IC 진출로 용역 최종보고회
좌·우측 모두 위험…사고 14.3배↑
일반 진출로 보다 실패율 2.4~8배
보완해도 무용지물…활용 방안 고심

광주 제2순환도로 지산IC 진출로 설계 변경 전과 설계 변경 후 모습. 사진 제공=광주광역시

광주광역시 지산IC 진출로가 결국 개통도 못하고 폐쇄될 전망이다. 이 진출로는 77억 원을 들여 지난 2021년 11월 완공됐지만 개통 1주일을 앞두고 차량 사고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무기한 보류됐다.


이에 용역 최종 결과가 최대 관심 사안으로 떠올랐는데, 제2순환도로 지산IC 진출로가 터널과 진출로 간 이격거리가 짧아 일반적 진출로보다 실패율이 최대 8배가 높다는 조사가 나왔다. 또한 구간별 사고 건수 예측 분석 결과에서도 최소 9.9배에서 최대 14.3배까지 높아 일반적 진출로 대비 사고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광주시는 13일 중회의실에서 민선 8기 최대 현안인 ‘5+1’의 하나인 지산IC 진출로 개통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실시한 ‘지산IC 진출로 교통사고 예측 및 위험도 평가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나 나왔다고 밝혔다.


배일권 광주시 기획조정실장과 외부 전문가, 유관 기관 관계자 등 총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최종보고회에서는 용역 수행 기관인 서울시립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수행한 시뮬레이션 실험 결과 등을 보고 받고 용역 결과를 공개했다.


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은 이번 용역에서 현장 실사와 교통량 조사를 실시하고, 도로 기하 구조 등을 활용한 3D 가상현실 시뮬레이션을 구축, 운전자의 주행행태 분석과 미시적 교통시뮬레이션을 수행했다.


시운전자 가상현실(VR) 주행실험에서 지산IC 진출 실패율을 분석한 결과, 일반적 진출로 대비 비교안의 실패율이 2.4~8배 증가했다. 터널과 진출로 간 이격거리 (18m, 5m)가 짧아 좌·우측 진출 방향에 관계없이 실패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출 실패가 사고와 100% 직결되지는 않지만 급정차, 급차로 변경 등 돌발 상황으로 인해 2차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주행속도 분석에서는 좌·우 진출로 모두 급감속이 나타나 사고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좌측의 경우 지산터널과 산수터널 직후 급감속이 나타났고, 특히 지산터널에서 두암교차로 방면이 시야 확보 부족으로 더 급격한 감속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사고 예측 분석 비교 결과는 일반적 진출로 대비 9.9~14.3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교통안전시설물을 보완 설치할 경우에도 사고 발생 위험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이처럼 지산IC 진출로가 폐쇄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광주시는 활용 방안에 대한 고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배일권 광주시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용역을 통해 광주시 최대 현안의 하나인 지산IC 진출로 개통 여부의 정책 결정에 참고할 의미 있는 자료”라며 “개통 여부에 대한 최종 정책 결정과 진출로 활용 방안 및 대안 마련 등 후속 조치를 더욱 면밀히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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