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아마존 DNA' 이식…클라우드 시장 공략 속도낸다

MSP 부사장에 제임스 박 영입
2년간 클라우드 현대화 등 맡아
고성능 컴퓨팅 분야 노하우도 기대

박상준 삼성SDS 부사장

삼성SDS가 글로벌 클라우드 1위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 출신 전문가를 영입하며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1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 1월 제임스 박(한국명 박상준) 전 AWS 글로벌 리더를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 담당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미국 아메리칸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뒤 조지워싱턴대에서 시스템 엔지니어링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한 박 부사장은 아메리카온라인(AOL)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경력을 시작해 브로드컴과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링크드인 등을 거쳐 2021년부터 약 2년 간 AWS에서 클라우드 현대화 등의 사업을 담당했다.


박 부사장은 삼성SDS에서 기업 자원의 클라우드 이전·운영을 담당하는 MSP 사업팀을 이끈다. 경쟁사에 비해 클라우드 시장 진출이 늦은 삼성SDS가 클라우드 제공 사업(CSP)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함께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분야다. 앞서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우리 회사가 그동안 클라우드 준비가 많이 늦었다”면서도 “강점을 가진 IT서비스를 클라우드 위에서 실행하는 MSP 사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황 대표 취임 후 클라우드 사업을 차근차근 준비해왔지만 MSP 사업 노하우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점에서 AWS에 몸담았던 박 부사장의 경험이 향후 삼성SDS의 MSP 전략이나 마케팅 방향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에는 애플리케이션을 고객의 비즈니스 요구에 맞춰 최신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구축·개선하는 앱 현대화가 주목받고 있는 추세여서 해당 부문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박 부사장의 역할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클라우드 사업을 육성하고 있는 삼성SDS가 시행착오를 줄이고 새로운 서비스를 추진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 부사장이 AWS 재직 당시 고성능 컴퓨팅(HPC) 부문을 함께 담당했던 점도 최근 삼성SDS의 클라우드 전략과 맞물린다는 평가다. 삼성SDS는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HPC 기술이 구현된 동탄데이터센터를 개관했다. HPC는 대용량 정보들을 빠르게 분석할 수 있는 컴퓨팅 솔루션으로, 최근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서비스 운용 등으로 HPC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삼성SDS는 동탄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HPC와 클라우드를 결합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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