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조 매출 신화' 윤훈수 삼일회계법인 대표 연임 유력

내달 신임 투표에 단독후보 내정
매출 증가세 등 회사 고성장 견인
압도적 지지 이끌어낼지가 관심사

윤훈수 삼일회계법인 대표

2020년 선임돼 국내 최대 회계법인을 이끌고 있는 윤훈수 삼일회계법인 대표의 연임이 유력시된다. 매출 1조 원 시대를 연 삼일회계법인은 윤 대표의 연임을 발판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한 단계 더 높일 계획이다.


14일 재계와 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다음 달 27일 차기 대표를 선정하는 파트너총회를 개최한다. 윤 대표가 단독 후보로 내정돼 310여 명의 삼일회계법인 파트너가 윤 대표의 연임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윤 대표의 연임이 유력한 상황으로 얼마나 많은 성원이 이뤄질지가 관심사”라고 설명했다.


2020년 7월 취임한 윤 대표는 조기에 연임이 확정되면서 두 번째 임기를 안정적으로 맞게 됐다. 그의 연임은 압도적 실적 향상이 뒷받침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윤 대표 취임 이후 매년 매출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컨설팅 부문 계열인 PwC컨설팅과 삼일회계법인의 2021사업연도(2021년 7월~2022년 6월) 합계 매출은 1조 2323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다. 이는 전년도 매출(1조 128억 원) 대비 21.7%나 증가한 것이다. 윤 대표 취임 후 2년 연속 매출 1조 원의 벽을 뛰어넘으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일회계법인이 업계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은 기업 인수합병(M&A) 등 수익성이 큰 경영 자문의 기여도가 높아진 덕분이다. 2020사업연도만 해도 삼일회계법인 전체 매출에서 경영 자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0.95%에 그쳤는데 이듬해인 2021년에는 43.39%로 증가했다.


윤 대표는 취임 후 부문별 대표들에게 권한을 대거 넘기면서 수직적이라던 삼일의 조직 문화를 수평적으로 변화시켰다는 평가도 받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윤 대표의 실력이 첫 임기 3년 동안 증명됐고 삼일 구성원들도 조직의 안정을 바라고 있어 무난하게 연임이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펼쳐진 회계 업계의 ‘감사인 자유 수임 전쟁’ 초반에 삼일회계법인이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005930)를 경쟁사에 빼앗긴 것은 흠으로 꼽힌다. 삼일은 그러나 삼성생명(032830)과 KB금융(105560)지주·CJ(001040)㈜·CJ제일제당(097950)·카카오(035720)·HMM(011200)·태광산업(003240) 등 감사 계약을 따내며 업계 1위의 저력을 보여줬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에서는 4대 회계법인 중 가장 많은 기업을 지정받기도 했다.


삼일은 2021회계연도 기준 2272명의 회계사를 거느린 국내 최대 법인이다. 경쟁 업체인 삼정회계법인의 회계사 수는 1910명이다. 실무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3년 이상~15년 미만 회계사 비중도 삼일은 52.5%로 삼정(45.4%)을 앞선다. 중소형 회계법인의 한 관계자는 “규모와 실력 등 모든 면에서 삼일이 회계 업계 부동의 1위” 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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