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 해상풍력 추진에 서해5도 주민들 반대 청원

서해5도 주민들이 해상교통 안전을 위협한다며 덕적도 인근에 추진중인 풍력발전사업에 대해 반대하는 현수막을 걸고 시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시 옹진군 덕적도 인근 해상에 추진 중인 풍력발전 사업에 대해 서해5도 주민들이 해상교통 안전을 위협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바다해상풍력발전시민대책위원회는 백령·연평도 등 서해5도 주민 1255명이 서명한 해상풍력 반대 청원서를 대통령실·인천시·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 5개 기관에 제출했다고 14일 밝혔다.


주민들은 청원서에서 "발전사업 구역이 서해5도 주민이 왕래하는 기본 항로는 물론 북한 도발 시 피난 항로인 안전 항로와도 겹친다"며 "주민 이동권 보장을 위해 오스테드코리아의 사업 인허가 절차를 즉시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덴마크 기업 오스테드코리아는 덕적도 서쪽 해상에 1600㎿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고자 지난해 말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에 전기사업 허가를 신청했다.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하려면 전기사업 허가 후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와 공사계획 인가 등을 받아야 한다.


당시 전기위원회는 오스테드가 지방자치단체 의견을 반영해 주민 수용성을 높여야 한다며 허가 심의 보류를 결정했다. 이 전기사업 허가 심의는 이달 말께 다시 열릴 예정이다.


주민들은 "이 사업을 제외하고서도 서해5도 주민들이 안전하고 자유롭게 이동하려면 최소한의 항로 폭이 필요하다"며 "백령·연평도와 인천을 잇는 기본 항로와 안전 항로 폭을 최소 2해리(3.7㎞)씩 확보해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스테드 측은 해상풍력 사업 구역이 백령도 기본 항로와 겹치는 부분이 없고 안전 항로와도 이격 거리를 뒀다는 입장이다.


오스테드 관계자는 "전문기관이 해상교통 안전성을 검토했고 이를 토대로 백령 항로의 기본 항로를 고려해 단지를 배치했다"며 "발전사업 허가 이후에도 해상교통안전평가 절차가 있어 안전한 통항을 간섭하면 인허가 승인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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