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석탈철기(EMF) 제조 업체인 코스닥 상장사 대보마그네틱(290670)의 경영권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덕산그룹과 한솔제지(213500) 등 7~8곳이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진행된 대보마그네틱 매각 예비입찰에 덕산홀딩스와 한솔제지를 포함해 사모펀드(PEF)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산은PE·유진PE 등 복수의 후보가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다. 다수의 전략적투자자(SI) 및 재무적투자자(FI)가 참여한 데다 각 후보의 인수 의지가 강한 만큼 입찰 과정에서 후보들 간 합종연횡도 예상된다.
덕산홀딩스는 ‘벤처 1세대’로 불리는 이준호 덕산홀딩스 회장이 이끌고 있다. 이 회장이 1982년 덕산산업으로 시작해 1999년 반도체 핵심 소재인 ‘솔더볼’을 생산하는 덕산하이메탈(077360)을 창업한 뒤 현재 9개 계열사를 거느린 덕산그룹으로 성장시켰다. 대보마그네틱 인수 추진은 덕산네오룩스(213420)·덕산테코피아(317330) 등 2차전지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염두에 둔 행보로 분석된다. 제지사업이 주력인 한솔제지는 신사업 추진의 일환으로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이준각 대보마그네틱 대표(22.26%)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약 46%다. 매각 가격은 3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시가총액을 감안한 지분 가치에 약 3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적용한 값이다.
이 대표가 1995년 1월 설립한 대보마그네틱은 자석을 이용해 원료에 함유된 철(鐵)을 제거하는 전자석탈철기를 생산하고 있다. 음식료 및 석유화학 부문 탈철 사업으로 시작해 2차전지 부문으로 확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세를 키웠다. 2018년 11월 코스닥에 입성했으며 이날 종가 기준 회사의 시가총액은 5485억 원이다.
탈철 작업은 2차전지 제조에서 필수 공정으로 꼽힌다. 원료에 철이 극소량만 있어도 배터리 품질이 현격하게 떨어지고 금속 이물질로 인한 배터리 발화 사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는 조만간 예비적격 인수 후보군(쇼트리스트)을 선정할 예정이다. 본입찰은 다음 달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