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석 달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8월 연 6%대를 넘어섰던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5%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1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3%로 전월 대비 0.2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9월 3.40%를 기록한 후 가장 낮은 수치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사상 최초로 4%대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이후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2월 3.07%로 전달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코픽스는 신한·우리·SC제일·하나·NH농협·기업·국민·씨티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의 예금과 적금·은행채 등 수신 상품 금리가 오르거나 내리면 이에 따라 코픽스도 상승하거나 하락한다. 최근 코픽스가 내림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해 11월 연 5%대까지 올라섰던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지난달 3%대로 내려앉은 데다 은행채 금리도 하향 안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픽스 변동분은 당장 16일부터 대출금리에 반영될 예정이다. 현재 주요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최저 연 4.92%, 최대 6.39% 수준인데 코픽스가 하락한 만큼 금리가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KB국민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적용하는 주담대 변동금리를 15일 연 4.92~6.32%에서 16일부터는 연 4.33∼5.73%로 내린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도 연 5.39~6.39%에서 연 5.10∼6.10%로, NH농협도 연 4.53~5.84%에서 연 4.24∼5.55%로 인하된다. 5대 시중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5%대까지 하락한 셈이다.
다만 코픽스 하락 추세가 다음 달에도 지속될지는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 지난달 말 은행채와 예금금리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가 최근 다시 잦아드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년 만기 은행채(AAA 등급·한국자산평가 기준) 금리는 이달 초 3.956%까지 올랐다가 최근 3.683%로 다소 안정화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