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으로 인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해제와 K칩스법의 통과로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세다.
17일 오전 10시30분 기준 SK하이닉스(000660)는 전일 대비 6.33% 뛴 8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1.67% 오른 6만 1000원이다.
반도체 소재, 장비주도 일제히 강세다. 반도체 장비·공정 업체인 더코디(224060)(19.52%), SFA반도체(036540)(11.06%), 원익IPS(240810)(10.43%), 에이티세미콘(089530)(7.24%)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반도체 관련주 상승 배경에는 정부 당국의 반도체 지원 정책과 일본의 수출규제 해소가 있다. 지난 1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일본이 불화수소, 불화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을 대상으로 한 한국 수출 규제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일본 측 조치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취하 방침을 밝혔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열린 한일 정상회담의 성과 중 하나로 일본의 반도체 부품 수출 규제 철폐를 꼽었다. 김 연구원은 “소재 수급이 원활해질 것이다”며 “소재 국산화에 투입됐던 연구·개발(R&D) 비용이 감소할 수 있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 기업에 긍정적이다”고 전망했다.
‘K칩스법’ 통과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전날 조세소위를 열고 반도체특별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K칩스법은 반도체 시설 투자에 대한 기본 공제율을 높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