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펄펄' LIG·현대로템 '빌빌'…방산주 '빅3' 주가 희비

'1분기 장밋빛 실적' 한화에어로
한달 반 동안 20% 가까이 뛰어
LIG넥스원·현대로템은 하락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난해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2차전지·방산·원자력)’으로 묶이며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방산주가 올해는 희비가 엇갈린다. 방산 3대장 중 실적 기대감이 큰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주가가 달리고 있지만 LIG넥스원(079550)과 현대로템(064350)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반(2월 1일~3월 17일) 동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18.28% 급등했다. 올해 들어서는 29.21% 상승했다. 반면 LIG넥스원은 14.36%, 현대로템은 7.43% 각각 내렸다. 올해 들어서는 LIG넥스원 24.95%, 현대로템은 10.04% 빠졌다.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53.3%) 상승률도 가장 높았다.


주도주 3대장의 희비를 가른 것은 ‘실적’이다. 한화에어로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6.1% 증가한 838억 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표 상품인 ‘K-9 자주포’를 1월에 이미 12대 납품했다. 올해 1분기 수출 실적은 지난해 4분기(24대 수출)에 맞먹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LIG넥스원은 1분기 영업익이 전년 대비 15.5% 줄어든 426억 원으로 전망된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양산을 준비하는 기간이 될 것”이라며 “일정 부분 영업이익률이 더뎌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 역시 올해 초 노르웨이 ‘K-2 전차’ 수출 실패 여파로 주가가 상승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다.





한화에어로는 실적 외에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이라는 호재가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화에어로가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한 데 이어 다음 달께 한화그룹 방산 부문을 추가로 인수합병할 예정이다. 현재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절차가 마무리되면 2025년까지 주당순이익(EPS)이 19% 증가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8개국의 기업결합 승인 중 가장 중요한 유럽연합(EU)의 심사 기한이 다음 달 18일로 공표됐다“며 “올해 2분기 기업결합 승인을 완료하고 3분기 연결로 인식하면 한화에어로의 적정 주가는 13만 원까지 상향 조정이 가능하다”고 했다. 16일 종가(9만 5800원) 대비 약 36%의 상승 여력이 남은 셈이다.


방산 3대장의 주가가 제각각이지만 증권가는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은 크다고 봤다. 하나증권은 “남북 관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신냉전 구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국가들이 군비 증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미중 갈등이 부각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방산을 주요 수출 사업으로 꼽고 있는 것도 호재다. 실제로 15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제3사업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면서 6대 신사업에 방산을 포함하는 등 현재 10위 수준인 한국 방산 시장 수출 점유율을 전 세계 5위권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날 방산주는 일제히 3% 상승하며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방산주의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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