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자동차 유튜버가 차량을 도난당했다가 되찾은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최근 자동차 관련 유튜브 채널 ‘우파푸른하늘 Woopa TV’에는 ‘겁 없는 10대 차량 절도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까지 할 말을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해당 채널의 PD 문파크는 지난 13일 자신이 소유한 노란색 아우디 A5 카리브올레 차량을 도난당했다. 이 차량은 최근 우파푸른하늘(한승훈)이 중고로 구매해 문 PD에게 선물한 차량이다. 당시 출고가격은 약 7320만 원이다.
문 PD는 사건 당일 오전 7시 30분경 지방 촬영에 가기 위해 주차장으로 내려왔다가 자신의 차량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그는 차량을 가져갔을 법한 가족, 지인들과 전화통화를 하고 난 다음에야 도난 사실을 인지했고 이후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차량에는 수천만 원 상당의 유튜브 촬영 장비도 들어 있었다.
문 PD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자택 건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 CCTV에는 새벽 3시 7분경 범인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문 PD의 차량에 탑승해 그대로 달아나는 장면이 포착됐다. 문 PD는 “모르는 사람이 (주차장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더라”라며 “그런데 갑자기 제 차 앞으로 와서 문을 당겼고 ‘당첨’이었다”고 말했다.
값비싼 외제차를 겁 없이 훔친 것과는 달리 절도범은 허술했다. 이 남성은 차에 타자마자 블랙박스 선을 다 뺐지만 메모리카드는 그대로 뒀고, 장갑을 끼지 않아 차량에 지문까지 남겼다. 또 차에 있던 문 PD의 체크카드로 근처 주유소에서 결제해 위치도 드러났다.
문 PD는 “차량 내에 있던 제 체크카드에 5만 원이 들어있었는데 절도범이 그걸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해서 위치가 다 나왔다”라며 “그래서 제가 일부러 카드가 긁히는 족족 돈을 더 넣었다”고 했다.
또 유튜브를 통해 피해 사실을 알리자 구독자들로부터 많은 제보 연락을 받았다. 한승훈은 “우리 채널에 올린 차량 도난 공지글을 보고 한 구독자가 제보 전화를 주셨다. 목격자분이 제 차를 발견하고 ‘내려! 내려!’라고 소리쳤는데 절도범은 그대로 도망갔다. 이분 말고도 많은 구독자분께서 제보를 많이 해주셨다”라며 “아마 이 용의자가 압박이 엄청나게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 정도 용의자를 유추한 상태다. 10대인 것 같더라”며 “성인이었다면 카드를 쓴다는 것도 말이 안 되고 지문을 그렇게 많이 남겨놓을 리 없다. 아마 약간 방황하다가 그냥 문 PD의 차가 얻어걸린 거 아닌가 싶다”고 추정했다.
이후 해당 채널은 댓글로 “차를 절도한 사람은 2005년생 김모씨다. 차를 훔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샷까지 올렸더라”라며 “벌써 경찰이 범인을 특정했다고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