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행동주의 펀드들의 주주제안에 대해 줄줄이 ‘반대’를 권고하면서 새로운 변수가 되는 모습이다.
1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ISS는 보고서를 통해 KISCO홀딩스(001940), JB금융지주(175330) 등에 대한 주주제안에 모두 ‘반대’를 권고했다. ‘일부 찬성’을 낸 KT&G(033780)과 남양유업(003920)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모두 반대한 셈이다.
지금까지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이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반영된 회사는 KISCO홀딩스(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JB금융지주(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KT&G(플래쉬라이트캐피탈자산운용·안다자산운용)·태광산업(003240)(트러스톤자산운용)·남양유업(차파트너스) 등이다.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과 소액주주연대는 KISCO홀딩스에 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감사 선임 등을,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JB금융지주에 보통주 현금배당 900원과 사외이사 선임을, FCP·안다자산운용은 보통주 현금배당 각각 1만원·7867원과 각기 다른 사외이사 선임 등을 주주제안으로 제출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에 배당 확대와 자사주소각, 사외이사 선임을 요구했다. 차파트너스는 남양유업에 현금배당 보통주 2만원, 자사주 매입, 감사 선임 등을 요구했다.
ISS는 반대를 권고한 종목들에 대해서 행동주의 펀드의 주장이 충분한 이유나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다만 KT&G에 대해서는 “이사 3명을 추가 선출하는 것이 적절하다”라며 KT&G 사외이사 증원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자사주 매입 및 배당 제안에도 찬성했다. 아울러 남양유업에 대해서는 심혜섭 변호사를 감사로 선임하는 안에 대해 “이사회 내부통제에 대한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며 찬성을 권고했다. 배당 제안, 공개매수 방식의 자사주 매입, 정관 변경은 모두 설득력 있는 근거가 부족하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다른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는 KISCO홀딩스의 주주제안에 찬성하는 입장을 냈다. 글래스루이스는 “회사가 운전 자본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어 제안자가 요청한 자사주 매입 금액이 합리적”이라며 “이사회가 회사의 자본 배분 문제를 충분히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감사위원을 이사회에 선임할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글래스루이스는 KT&G와 JB금융지주에 대해서는 회사 측이 적절한 주주환원을 이미 추진하고 있다며 주주제안의 내용에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