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에"…쇠구슬 쏴 아파트 유리창 깬 60대, '죄송하냐' 묻자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고층 아파트에서 새총으로 쇠구슬을 쏴 이웃집 3곳 유리창을 파손한 혐의를 받는 60대 A씨가 19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새총으로 쇠구슬을 쏴 옆 동 유리창을 파손한 60대 남성이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수재물손괴 혐의를 받는 A씨는 19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인천지법에 들어섰다.


포승줄에 묶인 채 수갑을 찬 채 경찰 승합차에서 내린 A씨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


A씨는 "피해 세대에게 하고 싶은 말 없느냐", "죄송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A씨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되며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10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새총으로 옆 동 이웃집 3곳을 향해 지름 8㎜짜리 쇠구슬을 쏴 유리창을 잇따라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세대 모두 20층 이상이었으며 이 가운데 2가구는 같은 동으로 확인됐다. 피해 세대 중 한 곳인 29층 집에서는 두께 3㎜ 유리 2장 중 바깥 유리에 3㎝ 크기의 구멍이 났고 주변도 깨졌다.


경찰은 아파트 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해 발사지점을 예상하는 감정 작업을 거쳐 옆 동 의심 세대를 특정한 뒤 A씨를 자택에서 붙잡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쇠구슬이 실제로 어디까지 날아가나 호기심에 쐈고 인터넷에서 새총과 쇠구슬을 샀다"며 "특정 세대를 조준한 것은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A씨 집에서는 새총과 쇠구슬이 무더기로 발견됐고, 표적지와 표적 매트를 놓고 발사 연습을 한 흔적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