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황유민 ‘환상 호흡’ 롯데, 구단대항전 우승

디오션 비치콘도·발리스틱컵 최종R
최종 23언더, 2위 동부건설 4타 차 따돌려
‘버디 14개’ 한토신, 안강건설·삼천리와 3위

롯데 골프단 황유민(왼쪽)과 이소영이 19일 비치콘도·발리스틱 컵 골프구단 대항전 최종 라운드 9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손을 맞잡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제공=크라우닝

롯데 골프단 황유민(왼쪽)과 이소영이 19일 비치콘도·발리스틱 컵 골프구단 대항전 최종 라운드 1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크라우닝

롯데 골프단 황유민(왼쪽)과 이소영이 19일 비치콘도·발리스틱 컵 골프구단 대항전 우승을 확정 지은 뒤 트로피에 키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크라우닝

롯데 골프단 황유민(왼쪽)과 이소영이 19일 비치콘도·발리스틱 컵 골프구단 대항전 우승 후 트로피를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크라우닝

“워낙 케미가 잘 맞았어요.”


‘언니’ 이소영(26)과 ‘동생’ 황유민(20)이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 롯데 골프단이 국내 여자 골프구단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이소영과 황유민을 앞세운 팀 롯데는 19일 전남 여수의 디오션CC(파72)에서 열린 디오션 비치콘도·발리스틱 컵 골프구단 대항전(총상금 60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10개를 묶어 12언더파 60타를 쳤다. 3라운드 합계 23언더파 193타를 기록한 롯데는 2위 동부건설(19언더파)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 이벤트 대회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구단 대항전이다. 올해는 지난 시즌 상금왕 박민지(25·NH투자증권)와 대상(MVP) 김수지(27·동부건설)를 비롯해 이정민(31·한화큐셀), 박지영(27·한국토지신탁), 이가영(24), 정윤지(23·이상 NH투자증권), 송가은(22·MG새마을금고) 등 지난해 투어 우승자들이 총출동해 출전자 명단이 정규 대회 못잖게 화려했다.


변형 포섬(그린섬)으로 치러진 1, 2라운드와 달리 최종 라운드는 스크램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조의 2명이 각자 샷을 한 뒤 더 좋은 위치의 볼을 택해 그 지점에서 두 선수가 다음 샷을 하는 방식이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아들 찰리와 함께 출전해 화제가 된 PNC 챔피언십이 스크램블 방식으로 열리는 대표적인 대회다.


롯데는 이번 대회에 이소영과 황유민만 출전했기 때문에 사흘 내내 같은 선수가 경기에 나섰다. 최대 4명이 출전한 다른 구단에 비해 체력적 열세를 안아야 했으나 이소영과 황유민의 환상적인 호흡으로 사흘 내내 선두를 유지해 우승 상금 3000만 원을 챙겼다.


1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롯데는 전반에만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솎아내 8타를 줄였다. 먼저 샷을 한 선수가 바람 방향과 세기 등을 조언하면서 다음에 친 선수의 샷 정확도를 높이는 전략이 정확히 통했다. 이소영과 황유민의 호흡은 후반에도 빛났다. 11번 홀(파4)에서 이소영이 약 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자 12번 홀(파3)에서는 황유민이 약 4m 버디를 넣었다. 13번(파5)과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여유롭게 우승을 확정 지은 롯데의 이소영은 “실수가 나올 때마다 서로 커버를 잘 해줘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김수지와 지한솔(27)을 내세운 동부건설은 이날 12언더파를 쳤지만 최종 합계 19언더파 2위에 만족해야 했다. 18개 홀에서 14개의 버디를 잡아 14언더파를 친 박지영과 박현경(23)의 한국토지신탁이 안강건설, 삼천리와 함께 17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올랐다. 박민지와 정윤지가 최종일 대표로 나선 NH투자증권은 13언더파로 뒷심을 발휘했지만 1, 2라운드 성적에 발목을 잡혀 12개 팀 중 11위(10언더파)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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