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됐다" "눈치보여" 10명 중 9명은 마스크 안벗어

대중교통 '노 마스크' 첫날
"사람 많아 불안…조심스럽다"
미세먼지 심각해 착용하기도

19일 지하철역에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아직은 대중교통에서 습관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네요. 완전히 벗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인 20일 아침. 출근길 시민들은 10명 중 9명꼴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했다. 이날 아침 광화문으로 향하는 출근길 버스에서는 탑승객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시민에게 기사는 “마스크 써주세요”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하는 직장인 김 모(26) 씨는 “마스크를 안 쓰고 지하철을 탄 사람은 못 본 것 같다”며 “아직까지는 불안한 마음이 큰 것 같다”고 토로했다. 버스를 타고 종로구로 출근하는 직장인 박 모(55) 씨도 “일하는 곳이 어린이집이라 감염될까 봐 특히 조심스러워서 마스크를 열심히 낀다”면서 “출퇴근할 때는 대중교통에 사람도 많으니 걱정돼서 그냥 끼고 다닐 것 같다”고 했다. 버스에서 만난 신 모(30) 씨도 “이어폰 끼듯이 마스크를 습관적으로 썼다”며 “밖에서는 벗고 다녀도 지하철 탈 때는 아직 좀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됐으나 아침 하늘을 뿌옇게 덮은 미세먼지 탓에 마스크를 챙겨 썼다는 시민들도 많았다. 유치원 등원 차량 탑승을 지도하는 교사 김 모(25) 씨는 “원래도 마스크를 안 끼고 등원 차량에 타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오늘은 다 껴서 이상했다”면서 “미세먼지가 심해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대중교통과 마트·역사 내 약국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건 2020년 10월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다. 단 여전히 이용자가 몰려 밀집·밀접·밀폐 등 ‘3밀’ 환경이 발생하는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에서는 고위험군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이 권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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