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호 예탁결제원 신임 사장이 20일 정식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이달 3일 선임된 지 17일 만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 사장은 이날 부산 본사에서 취임식을 열었다. 그는 3일 사장에 선임되고도 노동조합의 반대로 그간 본사 근처 임시 사무실에서 업무를 봤다. 노조 측에서 이 사장을 두고 윤석열 캠프 출신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제기하며 출근 저지 시위를 벌인 탓이다.
직원들의 반발은 이 사장이 15일 임직원 청문회에 직접 나서면서 다소 누그러졌다. 노조가 청문회 직후인 16~17일 이틀간 투표를 진행한 결과 조합원의 73.9%가 시위 종료에 찬성했다.
이 사장은 취임사에서 “조직 개편과 조기 인사 단행으로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며 “2024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과 추진 전략을 마련해 지속 가능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디지털 혁신에 대응해 토큰증권 플랫폼 구축 등 미래 성장 사업에 조직 역량을 집중하고 격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해 전사적인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며 “외국인 국채통합계좌 도입, 투자제도 개선, 결제 주기 단축 등 법·제도를 개선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도 일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취임 논란을 의식한 듯 예탁원 구성원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그는 “직원과의 대화 자리를 가능한 자주 만들겠다”며 “세대 간, 직급 간 화합하고 소통하는 건강한 조직 문화가 뿌리내리도록 최선을 다하고 상생과 신뢰를 바탕으로 건전한 노사 관계를 정립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