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촌한강공원에 부유식 수영장이 들어선다. 수영장을 포함한 복합 마리나(정박지) 시설을 구축해 사계절 내내 문화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수변 명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현시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브뤼게 섬에 위치한 ‘하버배스'(Harbour bath·해수풀장)를 방문한 뒤 이촌한강공원 거북선나루터 자리에 '아트 피어(Art Pier·예술 수변 공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거북선나루터는 현재 청소년 수상체험 및 교육장으로 운영 중이다.
한강 아트피어는 선박 공공 계류시설을 확충해 수상레저 수요를 충족하고, 문화·예술·레저가 어우러진 복합 마리나시설을 조성해 사계절 내내 문화예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아트 피어’에는 연면적 5000㎡ 규모의 수상 건축물을 비롯해 부유식 수영장(900㎡), 선박 계류시설(50선석), 공연장, 전시공간 등이 포함된다. 서울시는 한겨울을 빼면 사계절동안 이곳에서 수변 문화활동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는 한강 아트 피어 사업 중 하나로 25m 레인, 어린이풀, 온수풀 등으로 구성된 부유식 수영장을 만든다. 수영장에는 정화된 한강물이나 상수도가 채워진다. 부유식 수영장을 만들면 한강에서 수영하는 듯 이색적인 경험을 느낄 수 있는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는게 시의 설명이다. 오 시장은 “요트 계류장 옆에 카누 등을 즐길 수 있는 시설, 수영장도 만들겠다”며 “(수영장에 채울 물은)정수를 해서 쓸지, 그대로 한강물을 쓸지는 조금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브뤼게 하버배스를 참고해 부유식 수영장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코펜하겐시는 2003년 직접 예산을 투입해 덴마크 최초의 부유식 공공 수영장을 만들어 연 평균 30만 명이 찾는 관광 명소로 발전시켰다. 서울시는 이밖에도 코펜하겐 '오르후스 하버배스', 프랑스 파리 센강의 ‘조세핀 베이커 풀)’, 독일 베를린 슈프레강의 ‘바데시프’ 등도 참고한다.
한강 아트피어 조성 비용은 약 300억원이다. 서울시는 올해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를 실시한 후 이르면 2025년 공사에 착공, 2026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진 도시들이 기존 연안 자연 자원을 활용해 수상레저 공간을 조성한다는 점에 주목해 시는 이촌한강공원 내 거북선나루터를 활용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한강 곳곳에 부유식 수영장과 요트, 패들보드, 수상스키 등 다양한 수상 체험활동을 즐길 수 있는 마리나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이날 ‘어반리거’(부유식 대학생기숙사) 등을 방문해 야외경사로와 어우러진 옥상녹화, 폐컨테이너를 활용한 바다위 기숙사 등 혁신적인 건축디자인으로 도시문제를 해결한 사례를 확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