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현장] "IP 강화한" 2023년 채널A, '핫시4'→'강철부대3' 큰 거 온다(종합)

21일 오전 서울 성동구 쎈느에서 진행된 채널A 콘텐츠 미디어 간담회 '큰 거 온다'에 채널A 이진민 제작본부장, 정회욱 드라마플러스본부장이 참석했다. / 사진=채널A 제공

채널A의 2023년을 책임질 IP들이 쏟아진다.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했던 예능 '도시어부', '하트시그널', '강철부대'가 출격해 그 틀을 견고히 할 예정이다. 드라마 부분에서는 시청층이 원하는 장르인 미스터리 멜로 복수극을 유지하되, 시청층 확대를 위한 청춘물 제작도 적극적으로 이뤄진다.


21일 오전 서울 성동구 쎈느에서 채널A 콘텐츠 미디어 간담회 '큰 거 온다'가 진행됐다. 채널A 이진민 제작본부장, 정회욱 드라마플러스본부장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 2023년 채널A 예능, 인기 끌었던 기존 IP의 확장


다양한 플랫폼 속 채널A 만의 경쟁력은 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IP에 있다. 이 제작본부장은 "채널A는 그간 게임체인저 역할을 했다. '도시어부'로 취미 예능, '하트시그널'로 관찰 연애 예능, '강철부대'로 밀리터리 예능의 장을 열었다"며 "올해 이 세 시리즈를 다 배치해 기대와 부담이 크다. 보통 시즌1에서 포석을 깔고, 시즌2에서 인지도를 올리고, 시즌3에서 포텐을 터트리는 법칙이 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전작에 비해 훨씬 강력하게 만드는 방법밖에 없다. 또 3, 5년 후를 책임질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을 만드는데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방송국 PD들이 독립해 제작사를 차려 자신만의 IP를 갖고 가는 쪽으로 환경이 바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방송국의 고민도 늘어가고 있다고. 이 제작본부장은 "어떻게 하면 우리가 좋은 PD들을 많이 모실 수 있을까 싶다. 메인 PD 역할이 예능에서 중요하지만, PD의 고집이 시즌제 프로그램에 폐가 될 때도 있다"며 "좋은 변화든 그렇지 못하든 좋은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채널A 이진민 제작본부장 / 사진=채널A 제공

가장 먼저 시청자들을 만나는 건 오는 23일 첫 방송되는 '도시어부'의 스핀오프 '도시횟집'이다. 출항 7년 만에 횟집 사장으로 전직한 어부들이 자신의 손으로 잡은 활어로 횟집을 운영하는 이야기다. 오는 25일에는 '천하제일장사'2가 론칭된다. 씨름 최장자를 가릴 시즌물로 출연자들이 종목의 명예를 걸고 모래판 위에서 뜨거운 승부를 펼친다.


오는 5월에는 연애 예능의 지평을 열며 대한민국에 연애 예능 열풍을 몰고 온 '하트시그널'도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매력적인 청춘 남녀들이 리얼하게 욕망과 사랑을 그릴 예정이다. 오는 9월은 '강철부대3'가 채널A를 책임진다. 밀리터리 서바이벌인 '강철부대3'는 육해공 최강 부대는 물론, 예상 밖의 스폐셜 부대까지 더해 풍성한 볼거리와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펼친다. 이번 시즌에는 처음으로 여름에 촬영돼 동계 미션과 차별화를 둔다.


'금쪽같은 내 새끼'를 잇는 학부모 알람 시청 프로그램도 9월에 온다. 금쪽이를 졸업한 부모님들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국내 최고 선생님들이 공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에게 도움을 준다. 아직 프로그램 제목은 확정되지 않았다.


◆ 20203년 채널A 드라마, 청춘 장르로의 확대


정회욱 드라마플러스본부장은 "우리 본부는 드라마 외에도 스토리 예능, 관찰 예능을 함께 만들고 있다. 콘텐츠의 경계가 많이 허물어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개했다.


그간 채널A가 만들던 장르는 미스터리 멜로다. 2020년 '거짓말의 거짓말'온 최고 시청률 8.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2021년 '쇼윈도: 여왕의 집'은 최고 시청률 10.3%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 장르를 잇는 2023년의 드라마는 '가면의 여왕'이다. 작품은 화려하게 성공한 세 여자 앞에 20년 전 그녀들의 거짓말로 살인자가 된 절친이 나타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채널A 정회욱 드라마플러스본부장 / 사진=채널A 제공

미스터리 멜로 복수극의 주 시청층은 중장년층이다. 채널A는 새로운 시청층 확보를 위해 청춘 장르물을 론칭한다. 정 드라마플러스본부장은 "익숙한 장르를 계승, 발전시키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채널A 시청층이 원하는 장르, 미스터리 멜로 복수극은 당연히 만들 것"이라며 "한편에서 새로운 IP를 개발하는 걸 추진하고 있다. 젊은 콘텐츠를 만들면서 시청층을 넓히고 싶고, 플랫폼을 열어놓는 방향도 추진 중"이라고 짚었다.


올 하반기 방송되는 '혼자어때 결혼어때'와 '남과여'가 채널A 청춘 장르의 대표다. '혼자어때 결혼어때'는 비혼주의 9급 공무원이 결혼 장려를 위해 급조된 시청 결혼사기진작부에 배치돼 섬총각을 결혼시키려는 로맨스다. '남과여'는 7년 장기연애 커플이 모텔 엘리베이터에서 각자 다른 이성과 있다가 마주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2024년 상방기 방송을 목표로 제작되는 청춘사극 '도화객주'는 '손님이 곧 왕'이라는 입에 담지 못할 기치를 내건 조선 최대의 여각 도화객주에 인턴 사환으로 입사한 네 명의 꽃청춘들이 펼치는 로맨스를 담는다.


스토리 예능도 빼놓을 수 없다. '결혼말고동거'를 잇는 '말고' 시리즈 '이혼말고별거'가 올 하반기 방송된다. 정 드라마본부장은 "행복한 별거를 해보는 게 목표다. 나아가 결혼은 싫은데 아이를 낳고 싶은 이들을 위해 '결혼말고출산'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정 드라마플러스본부장은 "요즘 OTT가 워낙 메이저 플랫폼으로 들어와서 자리 잡고 있다. 방송사들이 더 이상 메이저로 군림할 수 없는 시대가 온 것"이라며 "콘텐츠 경쟁력에 있어서 방송사는 규제가 있으니 낮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우리가 같이 수위를 높일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야기를 확장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