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홀딩스(081660)가 골프 관련 자회사의 사업 호조에 힘입어 연 매출 4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휠라홀딩스는 지난해 매출액(연결 기준)이 4조 22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3%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1.7% 감소한 4351억 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 별로 보면 골프 관련 자회사 아쿠쉬네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아쿠쉬네트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가 매출 2조 9332억 원, 영업이익 349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9.3%, 20% 증가한 규모다. 공급 망 이슈가 완화 국면에 접어들며 운송비 부담이 줄었고, 골프 브랜드 타이틀리스트의 클럽과 기어가 큰 인기를 얻은 효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 역시 외형 성장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했다.
반면, 휠라 부문은 매출액이 1조 28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 꺾였고, 영업이익은 58% 감소한 853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사업을 전개하는 휠라코리아가 86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휠라USA 등 글로벌 부문에서 적자가 나온 탓이다. 휠라코리아의 매출은 49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8% 줄었다. 미국 시장 내 할인 경쟁이 심화하고, 체질 개선 작업이 이어지면서 판매도 영향을 받았다.
휠라코리아는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는 채널 비중을 줄이고, 일부 비효율 매장을 철수해 점포 당 영업 효율을 높이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글로벌 차원에서는 핵심 종목인 테니스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호연 휠라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는 "지속되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아쿠쉬네트의 꾸준한 성장세, 로열티와 합작 법인 사업 호조 및 환율 상승 수혜에 힘입어 매출 4조 클럽에 가입했다"며 "명확한 방향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중장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