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압도하며 1만 명 가까운 인구가 자연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1월부터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지르면서 3년 3개월(39개월)째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1월 인구 자연감소는 고령화된 인구구조 탓에 사망자 수가 늘고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지난해 1월(1192명)보다 올해 1월(1288명) 소폭 증가한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월 인구 자연감소는 총 9524명으로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1월 기준 자연감소 규모는 2020년 1784명, 2021년 2329명, 지난해 5182명 등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다. 지역별로도 세종(146명)과 경기(78명)를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인구 자연감소가 나타났다.
자연감소를 견인한 사망자 수는 지난해 1월보다 2856명(9.6%) 늘어난 3만 2703명으로 1월 기준 역대 최대였다. 기록적 한파가 있었던 2018년 1월(3만 1550명) 이후 1월에 사망자 수가 3만 명대를 기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망자 증가는 고령층 인구 증가에 기인한다. 올 1월 65세 이상 고령자는 지난해 1월 대비 5% 증가했고 전체 사망자 중 65세 이상 비중은 1.9%포인트, 85세 이상 비중은 2.2%포인트 상승했다.
인구 자연감소 속도도 더 빨라지고 있다. 통계청이 2021년 발표한 ‘장래인구추계’는 최악의 자연감소 시나리오(저위 기준)를 2022년 10만 6000명으로 봤는데 이미 지난해 자연감소 규모는 12만 3800명에 달했다. 이런 속도라면 최악의 시나리오로 추계했던 인구 5000만 명 붕괴 시점인 2031년 이전에 5000만 시대는 막을 내릴 수밖에 없다. 최슬기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한국은 세계사에 유례없는 ‘인구 소멸’ 수준의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자녀를 갖는 것이 개인의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실질적 지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