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인권보고서 부제 삭제…대통령실 “매년 논란 있는 보고서”

미 국무부 당초 인권보고서 韓 관련 내용에
MBC 보도 논란 두고 ‘폭력과 괴롭힘’ 명시

박진 외교부 장관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헤 현안 보고서를 검토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미국 국무부가 ‘2022년 연례 인권보고서’의 한국 관련 내용에서 당초 소제목으로 명시했던 ‘폭력과 괴롭힘’ 문구를 삭제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이 “올해 유독 미 국무부 연례 인권보고서를 둘러싼 논란이 심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해 ‘MBC 보도 논란’을 인권보고서에 기술하며 이같은 표현을 부제목으로 활용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미 국무부 연례 인권보고서는 매년 발표할 때마다 많은 논란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각국 시민단체 발언이나 언론 보도를 모아 (인권보고서를) 작성하다 보니 정확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었다”며 “지금 여러 나라에서 (미 국무부에) 항의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 국무부가 즉각 문구를 수정했다는 것은 해당 내용이 정확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미 당국에서 우리 언론에 적절하게 설명할 기회도 가질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무부는 해당 소제목과 기술 내용이 서로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고 표현을 삭제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박진 외교부 장관은 국회에서 진행된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무부 인권보고서는) 언론 보도에 대해 비정부기구(NGO) 등의 단체에서 언급한 내용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취합 기술한 것”이라며 “각 사안에 대한 평가라든지 미국 측 정책적 판단은 포함된 것이 아니라는 게 미국 국무부의 설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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