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시간 눈치 보지 않게 해주세요”…김동연, 공무원 100명과 저출생 토론

20~40대 남녀 공무원 100명과 난상토론
결혼·연애 포기하지 않게 지원금 주세요 등 다양한 의견 쏟아져
토론회 의견 경기도 저출생 대응 인구 전략 반영

22일 오전 경기도청 다목적회의실에서 열린 저출생 대응 인구해법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직원들의 의견을 보고 있다. 사진 제공=경기도

“결혼 포기, 연애 포기하지 않게 연애 지원금 주세요, 돌봄 시간 눈치 보지 않게 해주세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2일 저출생 대응 인구 해법 마련을 위해 20~40대 남녀 공무원 100여명과 벌인 난상토론에서 나온 직원들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이날 토론회는 김 지사를 비롯해 행정 1·2·경제부지사, 정책·행정·정무·기회경기수석, 도정혁신위원장, 실·국장들도 참석했다. 이번 인구 전략 토론회는 인구 정책 전문가 패널을 초청해 이뤄지던 기존 행사와 달리 임신과 출산, 육아를 경험했거나 앞두고 있는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뒀다.


이는 저출생 대응 등 인구전략을 구상하던 중 지난 1월 청년과 육아맘들을 대상으로 하는 심층 인터뷰 결과를 보고 받고 열린 토론회를 열자는 김 지사의 제안으로 추진됐다. 토론에 앞서 김 지사는 “정부에서 저출생 해결을 위해서 여러 가지 해봤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사회 모두가 힘을 합쳐 문화, 인식, 사고방식 심지어는 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담당 과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했지만 일단 오늘은 다 물려 놓고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차원에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사전에 메모 형태로 낸 직원들의 의견으로는 “초등돌봄 방과 후 수업이 다 떨어졌다, 공무원 단축 근무제 제도 아닌 현실로 눈치 보지 않는 조직 문화 조성, 남성 육아 휴직 장려가 필요하다”는 등의 목소리가 담겼다. 이후 김 지사와 참여 공무원들은 본격적인 토론으로 결혼, 임신, 출산, 난임, 양육, 돌봄 등 현장에서 느끼는 저출생 대책의 문제점과 개선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도는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해 경기도 저출생 대응 인구 전략에 반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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