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대구 전통시장 인기템 PB로 만든다

지역 소상공인 동반 성장 활동 시동
우수 특산물 발굴 상품화·판로 확대
점포 전단지엔 시장 맛집 소개 담아
의무 휴업 평일전환後 첫 상생 모델
"단발성 아닌 지속가능 시너지 목표"

대구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이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전환된 이후 첫 일요일 영업일인 지난 2월 12일 대구 수성구 이마트 만촌점에서 고객들이 계산을 기다리고 있다./서울경제DB

이마트(139480)가 대구 전통시장 특산물을 자체 브랜드(PB)로 개발·판매하고, 현지 주요 상점 홍보에 나서는 등 지역 소상공인과의 동반 성장 계획을 구체화하고 나섰다. 올 2월 대구가 광역단체 최초로 대형 마트의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월요일)로 전환하고 규제를 완화한 뒤 나온 첫 ‘상생 모델’이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마트는 대구의 전통시장 특산물을 발굴해 ‘피코크’ 같은 자체 브랜드(PB) 제품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경쟁력 있는 상품을 찾아 ‘특산물전’ 형태로 소개해 판로를 넓히고, 이 중 일부는 PB로 만들어 판매 범위를 시장에서 대형마트로 , 지역에서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지역별 인기 음식점이나 베이커리·카페 등과 협업한 가정간편식(HMR) 제품이 인기를 끄는 만큼 이마트는 소비자의 관심을 끌 우수 제품을 적극적으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의 대구 주요 점포에서는 고객에게 나눠주는 행사 전단에 전통시장을 알리는 내용을 담고, 홍보 영상도 만들어 방영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이마트 만촌점이 23일부터 일주일간 인근 동구시장의 다양한 맛집과 주요 점포를 소개하는 전단을 발행한다. 동구시장은 만촌점과 약 300m 거리에 이웃한 대구 수성구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이다. 다음 달부터는 시장 홍보 영상을 제작해 이를 만촌점을 찾은 고객들이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구 지역의 다른 점포들도 인접 전통시장 특성에 맞춰 순차적으로 공동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이마트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 2월 둘째 주부터 시행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과 관련한 상생활동의 일환이다. 대구시와 대형유통사, 대구 지역 상인협회 관계자 등은 지난해 12월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추진 관련 협약을 맺으면서 지역 유통업 발전 및 전통시장 활성화,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정기적으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대구가 전국 광역시도 중 가장 먼저 평일 전환이 가능했던 데는 ‘마트도 시장도 다 사는 길을 생각해보자’는 지역 상인 단체의 전향적인 협조가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대구에서는 17개 대형마트와 43개 기업형 슈퍼마켓이 매월 두 번째·네 번째 월요일 쉬고 있다.


홍성수 이마트 CSR 담당 상무는 “단발성 사회공헌 차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을 목표로 전통시장과의 공동마케팅을 진행한다”며 “앞으로도 이마트가 가진 노하우와 인프라를 전통시장이 가진 경쟁력과 결합해 효과적으로 시너지를 낼 방안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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