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실소유 의혹' 강종현 첫 재판…검찰 "629억 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등 혐의
강씨 등 일당 4명 첫 재판

영장심사 받는 강종현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빗썸 실소유주로 알려진 사업가 강종현 씨가 1일 횡령·배임 의혹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에 들어가고 있다. 2023.2.1 xyz@yna.co.kr (끝)

주가조작과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강종현씨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2부(재판장 당우증)는 2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씨에 대한 첫 재판을 열었다. 강씨와 함께 기소된 빗썸 관계사 아이티 대표 조모씨 등 3명의 공판준비기일도 함께 진행됐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강씨를 빗썸을 실질적으로 지배해온 빗썸 실소유주라고 봤다. 검찰은 “강종현씨는 강지연씨와 비덴트, 버킷스튜디오, 인바이오젠 지분을 부당한 방법으로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했고, 3개 회사와 빗썸 관계사 회장 직함을 달고 실질적으로 회사들을 운영했다"고 했다.


검찰은 이어 강씨 등 공범 4명이 횡령한 금액이 총 629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강씨는 신용불량상태에 빠지자 조 대표 명의로 아이티를 설립 후 직원 조씨와 회사를 실질적으로 관리했다. 이후 강씨는 2019년 초부터 회사 자금을 빼돌려 개인카드를 결제하고 명품을 구입하는 등 회사 돈을 횡령했다.


비덴트 법인과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FTX와의 구체적 매각 진행 협의 내용이 전혀 없었음에도 호재를 뛰어 차명 보유하던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한 후 처분해 350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기려 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강씨가 지분을 부당 매입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지분 변동이 있었음에도 회계 등과 공모해 공시 의무를 위한하고 부당 이득을 취했다”며 “지난해 7월 FTX와 비덴트의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인 것처럼 허위 내용을 발표해 비덴트 주가 상승을 유도하기도 했다”고 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비덴트는 빗썸홀딩스의 지분 34.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비덴트의 최대주주는 인바이오젠이고, 인바이오젠의 최대주주는 버킷스튜디오다. 인바이오젠과 버킷스튜디오 대표이사는 강씨의 친동생 강지연씨다.


강씨에 대한 다음 공판은 4월 19일 오전 10시 40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