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사진) 신한금융그룹 회장 내정자가 이변없이 정기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의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다. 진 신임 회장은 "신한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혼신의 힘을 다해 더 큰 신한을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신한금융그룹은 23일 열린 신한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에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당초 신한금융지주의 주식 7.69%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진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했지만 주총에서는 큰 반대없이 참석 주주들의 박수와 제청으로 선임안이 통과됐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건도 문제없이 마무리됐다.
아울러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주총이 끝난 직후 임시 이사회를 열어 진 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진 회장은 조용병 회장에 이어 오는 2026년 3월까지 임기 3년의 신한금융그룹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게 됐다. 진 회장은 1961년 생으로 일본 SBJ은행 법인장,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금융 부사장, 신한은행장을 거쳐 자산 924조원의 국내 리딩 금융그룹 수장이 됐다. 진 회장은 선임 직후 주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신한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신한과 함께하는 모두의 행복을 위해 주어진 사명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신한의 성장이 주주님들의 자긍심이 될 수 있도록 15개 그룹사 모두 마음을 모아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를 끝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조 전 회장은 "진 회장은 지난 4년간 신한은행장 역할 성공적 수행 역량과 리더십 두루 갖춰 신한금융이 공백없이 일류로 나갈 것"이라며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신한금융 정기주총에서는 진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건에 이어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곽수근, 배훈, 성재호, 이용국, 이윤재, 진현덕, 최재붕 사외이사의 재선임안도 통과됐다. 재선임되는 사외이사의 임기는 1년이다.
아울러 깜깜이 배당 개선을 위한 정관변경 건도 확정됐다. 신한금융은 '매결산기말 현재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 또는 등록된 질권자에게 (배당을) 지급한다'고 규정돼 있는 기존 정관을 '이 회사는 이사회의 결의로 배당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기 위한 기준일을 정할 수 있으며, 기준일을 정한 경우 그 기준일의 2주 전에 이를 공고하여야 한다'는 내용으로 바꾸는 개정안을 상정했다. 정관 개정이 통과됨에 따라 내년부터 신한금융은 주주총회에서 배당액을 확정한 뒤 4월에 배당금을 분배하게 된다.
/박성호 기자 jun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