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공짜·인재 유치 맞춤형 지원"…포스코 등 131개사 둥지

■中 장자강시 한국공단 가보니
현대위아·코오롱·디아이씨 등 진출
韓기업 투자액 13%·자본 12% 차지
신약 임상 비용 보전·R&D 혜택 등
바이오·반도체 첨단산업 유치 주력
아이센스 등 헬스케어 기업도 성장
올해 두번째 공장 준공 앞둬 주목

리빙롱 장자강시 부시장이 3일 상하이 홍차오 프라이머스호텔에서 열린 ‘장가항시 한국 하이테크기업 투자유치 설명회’에서 한국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장가항시의 투자 유치 혜택을 설명하고 있다. 김광수특파원


중국 장쑤성 쑤저우 난퉁공항에서 차로 1시간여를 달리자 바다처럼 넓은 창장(양쯔강)이 나타났다. 다리를 건너 장자강시에 접어들자 진쥔싱 장자강시 한국공단 투자국장이 기자를 맞이했다. 그는 “장자강시 일대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며 지난해 쑤저우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만 달러를 넘었다”며 “장자강시에 투자한 한국 기업들의 영향이 크다”고 강조했다.


장자강시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일찌감치 외국 기업의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경제수도인 상하이시를 비롯해 장쑤성과 저장성의 성도인 난징과 항저우가 모두 1시간 남짓에 위치한다. 대형 선박의 접안도 가능한 항구를 통해 물류도 원활하다.


1993년 한국공단을 설립한 장자강시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프랑스·벨기에 등 외국 기업을 대거 유치했다. 한국은 여러 나라 가운데 단연 장자강시의 핵심 파트너다. 포스코를 비롯해 현대위아·코오롱글로텍 같은 대기업과 디아이씨·아이센스 등 중견기업까지 131개 한국 기업이 장자강시에 진출했다. 한국 기업의 투자 총액은 44억 달러, 자본금은 17억 3000만 달러로 각각 장자강시의 13.1%와 12.4%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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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강시는 한국을 포함한 외자기업의 투자로 함께 성장해온 셈이다. 톈원화 한국공단 대표(동사장)는 “장자강시는 중국 영토의 0.1%에 불과하지만 재정수입과 GDP 모두 3%를 차지한다”며 “종합 경제 수준이 전국 3000여 개 동급 도시 중 29년간 연속 3위를 기록했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2021년 기준 장자강시의 1인당 GDP는 21만 1000위안으로 3만 달러를 넘는다.


장자강시 한국공단은 중국의 어느 지역보다 투자 유치를 위해 애쓰고 있다. 그만큼 다양한 지원과 혜택을 제공한다. 그동안 제조업 위주로 투자를 받았다면 최근 들어서는 바이오 의약과 고급 의료기기, 첨단 반도체 산업 등의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진 국장은 “한국공단의 혜택을 원하는 기업이 많겠지만 오랜 기간 함께할 수 있는 파트너를 원한다”며 “미래 유망 분야의 기업들과 동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원 조건을 보면 아낌없이 퍼준다는 표현이 적합하다. 바이오 분야는 3년간 기업 임대료를 무상(월 25위안/㎡ 이내) 지원하고 생산설비와 인테리어 비용으로 각각 100만 위안, 500만 위안을 제공한다. 프로젝트 투자금이 500만 달러(약 65억 원) 이상인 경우 최대 2000만 위안(약 38억 원)을 무상 지원하며 신약 개발 임상 비용으로 최대 3000만 위안도 제공한다. 그 외에 의료기기 연구개발(R&D)비, 생산·시판 허가 취득비 등은 장자강시와 별도로 한국공단이 중복 지원한다.


반도체 분야 기업들도 △자본금의 5%(최고 100만 위안) △R&D 투자비의 30%(연 최고 60만 위안) △위탁생산 비용(연 최고 100만 위안) △첫 테이프아웃 비용의 30%(연 최고 30만 위안) △지식재산권(IP) 구매 비용의 30%(연 최고 15만 위안) 등을 한국공단으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 기업의 인재 유치도 돕는다. 연봉 보조는 물론 주택 매입 또는 임대 지원금, 대출이자 지원금을 인재 유형에 따라 제공한다. 만약 한국공단에 입주한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하면 중국 내 상장의 경우 800만 위안(커촹반 상장 시 200만 위안 추가)을 지원한다. 한국공단은 자체 인허가 심사 권한을 통해 효율적인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입주 기업의 애로 사항을 해결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이 같은 지원에 힘입어 한국공단에서 빠르게 성장한 기업들이 적지 않다. 혈당측정기 등 의료기기 제조 업체인 아이센스는 2015년 한국공단에 공장을 설립했다. 아이센스 중국법인장인 최강 총경리는 “장자강시에 투자하고 중국 시장에서 메이저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아이센스는 한국공단의 지원에 힘입어 올해 두 번째 공장 준공도 앞두고 있다. 김종문 KIC중국 센터장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한국공단에 한국 혁신 기업이나 창업가들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진출 의사가 있는 한국 기업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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