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에 원룸 구해줬더니…쓰레기장 만들고 도망갔다"

"공과금 안내고 시설보수 손해배상까지…배신감 느껴"

A씨가 공개한 원룸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장이 임대해준 원룸을 쓰레기장처럼 사용한 후 연락이 두절된 직원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방 소도시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자영업자 A씨는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미치지 않고서야 이럴 수가 있을까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가게 일을 봐줄 사람을 구하던 중 착실하게 도맡아서 해줄 수 있을 것 같은 30대 초반 남자 매니저 직원을 채용하게 됐다”며 “(직원이) 당장 머물 곳이 없다고 해서 제 명의로 원룸을 임대해 얻어주고 1년 동안 같이 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일을 열심히 하더라. 그런데 가게를 너무 지저분하게 관리해서 늘 지적해야만 했다. (그럴 때마다) 열심히 하겠다는 말만 수없이 반복했다”면서 “그러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한계에 부딪혀 지난달 그만두라고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내던 원룸은 직원 앞으로 계약서 명의변경을 해주겠다고 하고 며칠 뒤 만나자고 약속을 정했다. 하지만 그 뒤로 연락두절이었다”며 “알고 보니 살던 집을 쓰레기 집으로 만들고 1년 동안 살고 있었더라”고 말했다.


A씨는 “TV에서만 보던 일이 제게 일어날 줄 상상도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모든 공과금은 미납됐고 오히려 저한테 원룸 시설보수 손해배상 청구가 들어와 너무 황당하고 배신감을 느낀다”고 했다.



A씨가 공개한 원룸 사진. 온라인 커뮤니 캡처


A씨가 첨부한 사진을 보면 원룸 방 안에는 다 마신 음료 캔과 비닐봉지, 일회용 플라스틱, 종이 등 온갖 쓰레기들이 한가득 방치돼 있다. 책상 위에는 담배꽁초가 수북이 쌓여있고, 침대 매트리스도 정체불명의 오물로 오염돼 있었다. 욕실 또한 아예 청소가 되지 않은 더러운 상태였다.


A씨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도 적잖은 충격을 호소했다. “도대체 저기서 1년 동안 어떻게 산 거냐”, “집안 전체가 쓰레기통이다”, “배은망덕하다” 등 놀랍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일부는 “손해배상과 정신적 피해보상 청구 소송을 하라”거나 “다음부터는 월급을 더 주되 월세 계약은 해주지 말라”는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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