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고3 학평, 수학 쉽고 영어 어려웠다

공통과목이 성적 좌우할 듯
국어 난이도는 평가 엇갈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첫 모의고사인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23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남고에서 고3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3일 치러진 서울시교육청 주관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에서 수학이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국어 난이도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고 영어는 다소 어려웠다는 반응이다.


우선 수학 공통의 경우 지난 수능과 같이 빈칸 추론 문항이 출제되지 않았다. 킬러 문항에 해당하는 15번 문항의 출제 유형도 지난해 치러진 수능과 유사했다. 통계·미적분·기하 등 선택과목도 쉬운 편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학은 기출 유형에 충실한 출제 패턴으로 지난 수능과 비교해 평이하게 출제됐다”며 “공통과목에 비해 선택과목인 미적분, 기하, 확률과 통계가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돼 공통과목 점수가 전체 성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국어 난이도에 대한 입시 업계의 평가는 갈렸다. 임 대표는 “공통과목에서 변별력 있게 출제되고 언어와 매체가 화법과 작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에 이번 3월 학평에서도 언어와 매체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낯선 문학 작품이 다수 출제됐으나 문제 유형은 기존 수능, 모의 평가와 유사해 난도가 높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3교시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종로학원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으며 특히 학습량이 부족한 고3의 경우 체감 난도는 더 높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투스는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난이도였으나 지문의 길이가 길고 어휘가 어려워 체감 난도는 높았을 것이라고 봤다.


전문가들은 올해 첫 모의고사에 큰 의미를 두지 말고 시험 과정 복기를 통해 수능을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학생들의 학업 완성도 역시 수능과 비교해 아주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월 학평 성적으로 수능 성적을 단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학습 방법과 태도를 분석하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학평은 전국 17개 시도(전북 고1 제외)의 1915개 고교에서 학생 12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학년별로는 1학년 41만 명, 2학년 40만 명, 3학년 39만 명이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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