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초과 저축이 최대 14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초과 저축이 빠르게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국 경제의 리오프닝 효과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KB금융그룹은 26일 이 같은 내용의 '중국 가계 초과저축의 소비 전환 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중국 가계 저축률이 급등해 약 4조~7조4000억 위안(한화 752조~1391조 원)의 초과 저축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초과저축이란 가계의 가처분소득 중 소비지출로 쓰여야 할 부분이 쓰이지 않고 저축으로 축적되는 부분이다. 보고서는 막대한 초과저축이 중국 가계의 △소비지출 증가세 둔화 △주택 구입감소 △금융상품 투자 위축 등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초과 저축이 소비로 전환돼야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제약 요인이 많다고 설명했다. 우선 실업률이 증가해 고용 여건 개선 전망이 불투명해 소득 증가 기대가 약하다는 점. 주택 소비 심리가 여전히 위축됐다는 점, 위축된 서비스 공급 정상화에 시간이 팔요하다는 점 등을 들었다.
최근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중국 경제의 '리오프닝(활동 재개)과 관련해서는 지나친 기대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올해 가계 초과 저축 중 일정 금액이 소비로 전환될 수는 있겠지만 초과 저축이 온전히 그리고 매우 빠르게 소비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일부 소비재 품목은 경제 정상화에 힘입어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부동산과 관련된 품목의 소비는 당분간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중국 여행객 증가에 따른 항공유(油) 수요 증가가 예상되므로 ‘국제 원유 가격 변동성 확대’에는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B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중국 경제 활동 재개(리오프닝)로 인해 이에 따른 기대감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그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날 때 까지는 일정시간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의 경제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중국 경제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정확한 정보를 개인과 기업 고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