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공지능(AI) 경쟁력이 지난해보다 2단계 하락해 미국은 물론 중국, 캐나다, 싱가포르에도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재 육성과 운영환경 측면에서 경쟁국에 크게 밀리고 있어 연관 산업에 집중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인공지능 챗봇(챗GPT) 그리고 AI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금융산업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전략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주제 강연을 맡은 김선주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최근 AI 분야에서 음성과 음악, 영상, 언어 등을 종합적으로 하나의 AI로 통합하는 기술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은 통합이 완성되면 지금의 채팅 기반 GPT를 넘어 '보다 인간에 가까운' 일반인공지능(AGI) 시대가 올 것"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구글 등 검색엔진 기반의 플랫폼 환경이 AI 중심 플랫폼으로 전환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패러다임 전환의 속도가 빨라지면 서버나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에 대한 투자 수요도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문제는 국내 AI 경쟁력이 갈수록 후퇴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 분석기관인 토터스인텔리전스가 평가한 한국의 글로벌AI지수 순위는 지난해 5위에서 올해 7위로 낮아졌다. 한국의 AI인재와 인프라, 연구력 등이 미국, 중국, 영국, 캐나다,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 주요 국가에 밀리고 있다는 뜻이다. 김 교수는 "미국의 오픈 AI나 캐나다의 벡터인스티튜트와 같은 대표 연구소를 통해 집중하된 연구개발과 인재육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현만 상의 금융산업위원장(미래에셋증권 회장)도 챗 GPT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챗GPT에 향후 금융사 경쟁력 유지방법을 직접 물어보니 의사결정 효율화와 시장정보 수집 및 처리, 고객 경험 개선에 신기술을 활용하라는 답을 받았다"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에 자본이 더해지면 그동안 산업 프로세스를 완전히 벗어나는 파급력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