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씨가 27일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은 유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유 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프로포폴 등의 투약 경위와 목적을 조사했다. 유 씨는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4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9시20분께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출석한 유 씨는 취재진에게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유 씨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프로포폴 상습 투약이 의심되는 51명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유 씨 모발과 소변에서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4종류의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감정 결과를 지난달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넘겨받았다.
경찰은 유 씨에게 프로포폴 등을 처방한 것으로 의심되는 서울 강남·용산구 일대 병·의원과 유 씨의 거주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병·의원 관계자와 매니저·지인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정확한 투약 횟수와 경위, 이날 조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유 씨가 의료 이외 목적으로 프로포폴 등을 처방받았거나 의료기록에 투약 횟수를 축소해 남긴 것으로 확인될 경우 병·의원 관계자들에게 의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사법처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