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중소기업들이 취약계층의 주거 환경 개선 활동을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나서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009450)은 국토교통부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주관하는 ‘민관협력형 노후주택 개선사업’에 참여한다. 이 사업은 취약계층 또는 30년 이상의 노후주택 거주자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는 활동으로 2018년부터 시작됐다. 경동나비엔을 포함한 6개 민간 기관은 국토교통부,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함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경동나비엔은 콘덴싱보일러를 후원한다. 콘덴싱보일러는 배기가스에 숨은 열을 재흡수해 활용하는 방식으로 일반 보일러 대비 최대 28%까지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시공 주택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 취약계층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CC(002380)도 노후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사회 공헌 활동을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사업인 ‘온(溫) 동네 숲으로’와 ‘새뜰 마을 사업’은 지난 2018년부터 6년간 이어지고 있다. 열악한 주거지를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으로 개선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기업, 비영리단체 등이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이다. 온 동네 숲으로는 서울의 환경 개선이 필요한 저층 주거지 마을을 대상으로 하며 올해는 성북구 정릉동의 삼덕마을에서 진행된다. 앞서 은평구 응암동 응암산골마을을 시작으로 성북구 상월곡동 삼태기마을, 서대문구 북가좌동 우리마을 등에서 환경 개선 작업을 벌였다. 새뜰 마을 사업은 전국의 노후화된 주택이 대상이며 전국 793여 가구의 집수리를 진행한 바 있다. 올해 대상지는 현재 검토 중이다. KCC는 올해 각각 사업에 1억 5000만 원, 2억 원 상당의 지원금·친환경 페인트·창호 등을 지원한다.
삼화페인트(000390)도 최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린덴바움 유치원에 친환경 프리미엄 페인트를 기부하는 등 환경개선 사업에 나서고 있다. 아직 면역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유아는 환경 유해물질에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했다. 삼화페인트는 종로구와 함께 시설유지 지원금이 부족한 사립 유치원을 대상으로 지원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견·중소기업들도 더 이상 ESG 경영에 소극적으로 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상생과 지역 사회 공헌을 위해 여러 사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