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욱 인국공사장, 사퇴…"신뢰 잃은 것 확인, 자리 연연 안 해"

"여러 정황 통해 인사권자 뜻 알 수 있어"
"임기관련 갈등, 법 체계 정비해야"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연합뉴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8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임기를 10 여 개월 앞두고서다.


김 사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공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월 공기업 경영평가가 마무리 되면 시일 내에 업무를 종료할 것”이라고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김 사장은 자신의 사퇴가 윤석열 정부의 ‘공공기관장 물갈이’의 연장선에 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그는 “사퇴에 대한 직접적인 압력이 있지는 않았다”면서도 “최근 발생한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인사권자의 뜻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신뢰를 잃은 것이 확인된 이상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공직자의 자세”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전임 정권에서 임명한 공공기관장을 교체하는 관행도 꼬집었다. 그는 “현실을 도외시한 법체계로 인해 임기관련 갈등이 나타나지 않도록 법령이 정비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사장은 지난 23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면담을 통해 사의를 전하고 24일 다음달 28일 사임하겠다는 사직서를 국토교통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코로나19 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인천국제공항이 가지고 있던 현안이 대부분 해결되어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자리를 내려놓을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공기관장으로서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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