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새 핵탄두, 방사포·미사일·핵어뢰 '범용'…조기 7차 핵실험 가능성도

◆北 전술핵탄두 첫 공개
'화산-31' 직경 400~500mm 추정
탄두 소형화로 전력화·대량 양산 과시
최소10발 공개…경량화는 판별 안돼

북한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했다”며 전술핵탄두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28일 다량의 전술핵탄두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한반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과거 핵탄두를 공개한 이후 핵실험을 감행했다는 점에 비춰 북한이 조만간 7차 핵실험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미 해군 항공모함인 미니츠호를 비롯한 제11항모강습단이 부산항에 입항하는 데도 북한이 보란듯이 전술핵탄두를 공개한 것은 핵무력의 완성과 핵탄두 양산력을 과시해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정책(핵·재래식 전력을 동원한 안보공약)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날 전술핵탄두의 공개는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순항미사일에 탑재할 정도로 핵탄두를 소형화·경량화하지 못했다는 군 당국의 분석을 뒤집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통상 전술핵무기는 폭발 규모가 수kt(1kt는 TNT 1000t) 수준으로 핵탄두를 작고 가볍게 만들어야 전력화가 가능하다.


이날 북한 매체가 사진으로 공개한 전술핵탄두는 직경 400~500㎜이내로 추정되며 전체적으로 국방색에 앞부분만 붉게 도색한 형태다. 북한은 이를 ‘화산-31’으로 명명했다. 이 탄두가 모형이 아닌 실제라면 우리나라에 가장 위협적인 SRBM인 600㎜ 초대형방사포(KN-25)에 탑재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벽면에 걸린 패널 사진에 여러 종류의 미사일 안에 핵탄두를 탑재한 모습이 보인다. 초대형 방사포(KN-25)를 비롯해 북한이 ‘전략순항미사일’로 주장하는 화살-1형과 화살-2형,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최근 발사한 수중드론 형태의 핵어뢰 ‘해일’ 등 다양한 전술 무기가 관찰된다. 북한은 이들 미사일은 최근 잇따라 발사하면서 실전 배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순항미사일 ‘화살-2형’으로 추정되는 발사체 앞에서 지도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최소 10발 이상의 같은 형태의 핵탄두가 나란히 배치돼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북한이 5·6차 핵실험에 앞서 공개한 원형과 장구형 핵탄두를 공개했을 때는 각각 한 발이었다. 군은 “핵탄두를 표준화한 것같다”고 평가했다. 이는 핵탄두를 규격화해 대량 생산 체계를 갖췄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와관련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방위원장이 핵무기병기화 사업을 지도하면서 “핵무기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려는 당중앙의 구상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해 핵물질 생산 확대와 핵무기 생산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핵탄두를 표준화해서 모듈식으로 다양한 발사체에 집어넣을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것”이라며 “다만 순항미사일에 실을 수 있을 정도로 무게를 줄였는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순항 미사일에 탑재하려면 탄두 중량을 200㎏ 수준으로 줄어야 한다.


군 당국은 진위 여부 등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합참은 “실제 동일한 환경에서 실험을 성공해야 무기가 완성됐다고 본다”며 “아직 확인된 게 없어 무기로 활용 가능한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종우 한국국방포럼 사무국장은 “핵탄두 공개는 7차 핵실험의 예고판”이라며 “핵실험을 통해 전술핵무기의 성능을 시험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원형과 장구형 핵탄두를 공개한 뒤 5·6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김정원 국무위원장이 초대형 방사포 탄두부로 추정되는 발사체 앞에서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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