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남편의 소개팅과 성매매 사실을 파악한 후 이를 폭로하며 출산 고민을 전했던 여성이 최근의 소식을 알렸다. 태아는 결국 스트레스로 유산됐고,이혼을 결심했지만 남편은 ‘세 번째 결혼’을 해야하기 때문에 위자료를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다는 것이다.
여성 A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저와 같은 피해자가 두 번 다시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추가 글을 올린다”며 운을 뗐다.
그는 먼저 남편의 적반하장을 지적했다. A씨는 남편에게 “나처럼 똑같이 고통 받고 피해 보상 하라고 말했더니 ‘자신은 고통 받을 생각도, 위자료를 줄 생각도 없다. 이미 두 번 결혼해서 위자료를 주면 새로운 여자를 만날 수 없다’고 했다”며 “이런 일을 겪고도 세 번째 결혼을 생각한다는 게 끔찍하다”고 말했다.
남편 가족의 태도도 저격했다. A씨는 “시아버지가 ‘사돈어른도, 나도 남자들은 휴대전화 열면 다 이렇다. 몰랐으면 넘어갔을 일을 왜 찾아내서…’라고 말했다”며 “제 행동이 잘못됐다는 식으로 말을 해 대화의 필요성을 못 느꼈다”고 토로했다.
네티즌들의 조언대로 남편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인했다는 A씨. 그는 남편과 지인이 나눈 대화를 블랙박스에서 확인하고 또 한 번 배신감을 느꼈다고 한다. 남편은 “아기만 없으면 깨끗해진다(또 결혼할 수 있다)”며 “아기를 낳더라도 일도 안 하는데 어떻게 혼자 키우냐. 우리가 데려올 수 있다”고 구체적인 ‘전략’을 세웠다. 이어 “일단 미안하다고 사과하면 (A씨는) 착한 애니까 마음 약해졌을 때 받아줄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A씨는 “저 대화 그대로 내게 카톡이 왔다. 사과마저도 진심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고 소회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부부 상담을 받아왔다는 A씨는 “아기를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했다”며 “그러나 지난주 상담사가 ‘남편은 너무 심한 성중독이라 치료 30시간은 물론이고 절대 결혼해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하더라. 이런 사람이 세 번째 결혼이라니. 남편 주변 사람들은 아직 모르는 것 같다”고 분을 삭였다.
그러면서 “남편은 여의도 증권회사에 재직 중이다. 저는 회사에 찾아갈 생각이고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더는 사회생활 못하게 만들고 싶다”며 “남편을 성매매처벌법으로 고발한 상태다. 어떤 용서도 해 줄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다.
앞서 A씨는 지난 4일 이 커뮤니티를 통해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이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여러 차례 다른 여성과 소개팅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업무 시간에도 성매매한 정황과 동료 여직원을 성희롱한 대화 내용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