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전기차 업체인 미국 루시드그룹이 28일(현지시간) 비용 절감을 위해 전체 직원의 약 18%인 13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루시드는 한 때 ‘제 2의 테슬라’로 주목받았지만 현재 최고점 대비 주가가 80% 이상 급락한 미국 전기차 종목이다.
CNBC에 따르면 루시드는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직원 1300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루시드의 전체 직원 수는 7200명으로 이번 구조조정 비율은 18%에 달한다.
앞서 피터 롤린슨 루시드 최고경영자(CEO)는 서한을 통해 직원들과 감원 계획을 소통할 예정이며 임원을 포함해 모든 조직, 직급에서 감원을 추진할 예정임을 밝혔다. 루시드는 해고 비용 2400만~3000만달러(약 311억~389억원)를 부담하고 올해 2분기까지 구조조정을 마칠 계획이다.
롤린슨 CEO는 “현재 시점에서 중요하지 않은 모든 지출을 검토해 비용을 관리하기 위한 지속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루시드의 대규모 감원 계획은 이날 장중 인사이더를 통해 처음 보도됐고 그 여파로 정규거래에서 루시드 주가는 7% 폭락했다.
루시드가 적극적인 비용 절감에 나선 이유는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루시드는 주당순이익(EPS)이 여전히 적자인 상황이다. 직전 2개 분기 매출액도 시장의 추정치를 밑도는 저조한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루시드가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 차종은 고급 세단형 ‘에어’ 한 종에 불과하다. 올해 생산 대수도 약 1만대로 시장 전망치(2만대)에 크게 못 미쳤다.
루시드의 저조한 실적에는 테슬라 등 주요 전기차 업체들의 가격 인하로 인해 루시드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 점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