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힘주는 LGU+, SNS 경쟁 뛰어든다

◇블로그형 SNS '베터' 시범 출시
일상·취미 등 주제 글·사진 게재
창작자 육성 차원 보상안도 계획
광고·커머스 등과 시너지 추진해
플랫폼 신사업 전략 기본기 다져
◇네이버·카카오도 서비스 고도화
블로그 개편 통해 세대교체 준비
밴드도 非지인간 커뮤니티 확장
카카오톡에 '스토리홈' 메뉴 신설
티스토리 등 이용자 접근성 높여



플랫폼 사업을 미래 핵심 먹거리로 점찍은 LG유플러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경쟁에 뛰어든다. SNS는 커뮤니티 기능에 집중, 이용자를 끌어모아 향후 광고·커머스(상거래) 등 다양한 플랫폼 사업과 시너지(연계)가 가능한 만큼 LG유플러스도 이를 통해 플랫폼 사업의 기본기를 다지겠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날 모바일 SNS ‘베터(Better)’를 양대 애플리케이션 마켓인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 시범 출시했다. 이달 17일 회사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황현식 대표가 “일상을 기록하는 경험을 제공할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며 베터 출시를 예고한 지 약 2주 만이다.


황 대표의 말대로 베터는 네이버의 블로그·밴드, 카카오의 카카오스토리·티스토리와 비슷한 기록형 SNS로 출시됐다. 이용자는 일상·운동·취미·맛집 등을 주제로 글과 사진을 올리고 이를 다른 이용자와 공유할 수 있다. 경쟁사처럼 플랫폼 성장에 필요한 창작자를 육성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보상과 마케팅 지원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용자가 베터에서 오래 머무르고 계속 찾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이용자의 플랫폼 체류시간을 늘리고 데이터를 확보,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다시 체류시간을 늘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를 통해 베터를 정착시킨 후 다양한 플랫폼 사업들과도 시너지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같은 사례를 보더라도 SNS는 일반 이용자와 창작자·판매자가 모여 다양한 서비스 확장이 가능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플랫폼이 주력사업인 네이버, 카카오도 관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출시된 지 20년이 된 네이버 블로그는 서비스 개편을 통해 이용자 세대 교체를 진행 중이다. 이에 지난해 이용자 수는 전년 보다 10% 이상 증가했고 특히 10~20대가 17%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밴드 역시 학급 등 지인 간에서 비(非)지인 간 커뮤니티로 확장 중이다. 카카오는 전날 카카오톡에 ‘스토리 홈’ 메뉴를 신설, 카카오스토리·티스토리·브런치스토리의 이용자 접근성과 편의성을 강화했다. 외신에 따르면 메타버스(디지털 가상세계)를 주력사업으로 내건 메타도 기존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 이어 트위터 같은 텍스트형 SNS의 신규 출시를 검토 중이다.


LG유플러스는 베터뿐 아니라 새로운 플랫폼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 앞서 구상한 플랫폼 신사업 전략을 올해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황 대표는 “올해 LG유플러스는 본업인 통신 사업을 공고히 하는 한편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을 이해하고 접점을 확대함으로써 플랫폼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구체적으로 4대 플랫폼 분야,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웹3를 정하고 구독 플랫폼 ‘유독’, 스포츠 플랫폼 ‘스포키’, 아동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아이들나라’와 메타버스 ‘키즈토피아’ 등을 선보였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