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탑재탄도미사일(SLBM) 발사대10기를 장착한 '장보고-Ⅲ 배치-Ⅱ' 선도함 기공식이 30일 거제 대우조선해양에서 열렸다고 방위사업청이 밝혔다. 기공식은 함정의 첫 번째 블록을 건조선대에 자리잡아 거치하는 행사로 함정 건조 의 첫 단계인 착공식(강재 절단식)에 이어 열린다.
장보고-Ⅲ 사업은 3,000톤 급 중형 잠수함 9척을 건조하는 사업으로 1세대인 ‘배치-Ⅰ급’인 도산안창호함 등 3척이 실전 배치했거나 앞두고 있으며 2세대 ‘배치-Ⅱ급’ 잠수함(3600톤 급) 2척이 건조 중이다. 배치(Batch)는 동일 함정의 성능을 개량할 때 구분하는 용어다.
장보고-Ⅲ 배치-Ⅱ는 현존하는 디젤잠수함 중 작전 능력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선 세대인 도산안창호함보다 전투 및 소나체계 성능 개선으로 적 잠수함 탐지 및 대응 능력이 향상되고 수직발사관 수량도 증가해 SLBM 를 발사할 수직발사대가 6기에서 10기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전력화가 이뤄질 경우 우리 해군은 강력한 응징력을 갖추게 된다.
또 세계 두 번째로 개발한 리튬전지 엔진 체계로 잠항 일수가 늘어나고 소음이 적어 은밀성과 생존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훈 방위사업청 한국형잠수함사업단장(준장)은 “이번 잠수함은 국내 독자 기술로 설계 ·건조되는 2세대 3,000톤 급 잠수함으로 잠수함 설계 및 건조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방산수출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보고-Ⅲ Batch-Ⅱ 선도함은 2025년 진수식을 거쳐 시험 평가를 통한 작전요구 성능을 확인 후 2027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