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만 있던 모터쇼가 산업의 변화에 맞춰 모빌리티쇼로 탈바꿈했습니다. 삶을 바꿀 미래 모빌리티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전시회라 자신합니다.”
3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2023 서울모빌리티쇼’ 개막식 현장에서 만난 강남훈(사진) 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장은 인파로 가득한 행사장을 바라보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이날부터 10일간 계속되는 서울모빌리티쇼는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OICA)가 공인한 국내 유일의 국제 전시회로 2년마다 열린다. 2021년부터 행사 이름을 서울모터쇼에서 서울모빌리티쇼로 바꿨다.
지난해 10월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에 취임한 강 위원장은 반년이 넘는 기간 내내 서울모빌리티쇼 준비에 매달렸다. 이름에 걸맞은 행사를 만들기 위해 완성차뿐 아니라 다양한 모빌리티 업계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고 한다. 다행히도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며 전시회는 흥행을 거뒀다. 강 위원장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나 로보틱스 등 육·해·공을 아우르는 분야의 기업들이 많이 참여해 다행”이라며 “지난 행사보다 전시 면적이 두 배 넓어졌고 참여 기업의 수도 60% 늘어난 163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전동화 기술력과 모빌리티 범위의 확장이 이번 전시회의 특징이라 설명했다. 그는 “기아 EV9이나 KG모빌리티의 토레스 EVX 등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운 점이 인상적”이라며 “자동차 전용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선보인 SK텔레콤이나 사족 보행 로봇을 개발한 고스트로보틱스 등 새로운 모빌리티 기업들이 대거 자리한 것 역시 눈여겨볼 포인트”라고 말했다.
모빌리티 산업의 발전과 육성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도 덧붙였다. 적재적소에 산업을 뒷받침할 법안과 정책이 마련돼야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강 위원장은 전기차 생산 공장도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차 등 전략산업의 투자에 최대 25%의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전기차 생산 공장이 혜택을 받으려면 추가적인 시행령 제정이 필요하다. 강 위원장은 “국회나 정부에서도 전기차 공장이 세액공제 혜택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며 “반도체 생산 라인이 혜택을 받는 것처럼 자동차 산업에도 같은 정책이 지원돼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