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챗GPT 시대…조직·개인을 위한 성공방정식

■스크럼의 힘(배동철 지음, 서울경제신문 펴냄)


연합뉴스

학창시절 열심히 공부해 대학에 들어가고 대학 내내 여러 스펙을 쌓아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지원한다. 수차례 면접을 거쳐 직장을 잡고 이제 끝났나 싶지만 직장인들은 깨닫는다. 지금부터 자신의 능력, 역량을 바탕으로 또 다른 시합이 시작된다.


신간 ‘스크럼의 힘’은 급변하는 세상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방향을 조언해준다. 직장인에게 ‘일’은 항상 고민의 대상이다. 내가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안정적으로 계속 일하려면 어떤 걸 지금 해야 할까, 내가 잘하고 재밌는 일은 무엇일까. 챗GPT 등 기술 개발의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면서 새로운 기술이 개발돼도 절대로 대체될 수 없는 일을 하는 게 더 중요해졌다.


저자가 지금 각자 하고 있는 일의 방향이 시대 흐름과 맞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지금 당장은 높은 급여를 주는 일이더라도 가까운 미래에 로봇, 인공지능(AI) 등으로 손쉽게 대체될 수 있다면 지금 당장 일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 이후 자신이 잘하는 일, 해야만 하는 일, 하고 싶은 일 간에 적절히 균형을 맞춰야 한다.


이때 가장 필요한 역량이 바로 ‘스크럼’이다. 스크럼이란 럭비에서 여럿이 뭉쳐 골을 향해 전진하는 전략으로 저자는 책에서 유연하게 협력하고 민첩하게 대응을 할 수 있는 역량이라고 설명한다. 구체적으로 위기와 기회를 감지하는 능력, 협업을 이끄는 능력, 당연한 것을 새롭게 만드는 능력, 기술을 융합하는 능력, 전체를 시각화하는 능력 등이 스크럼이라고 할 수 있다. 조직의 리더라면 이 다섯 가지 역량을 갖춘 인재를 발굴하고 활용해야 성과를 낼 수 있다.


책은 다섯 가지 능력별 특징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서술돼 있다. 가령 위기와 기회를 감지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호기심이 많고 주변을 잘 관찰하고 비판적으로 질문해 새로운 지식으로 발전시킨다. 협업을 잘 이끌어내는 사람은 평소 대가 없이 상대가 필요한 것을 주고 평판이 좋으며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책을 통해 독자 개인은 다섯 가지 역량 중 어떤 게 제일 많이 가졌는지 살펴볼 수 있다. 조직 리더라면 자신이 데리고 있는 구성원이 어떤 능력에 강점을 보이는지 가늠 가능하다. 이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스크럼을 뭉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동료들이 있는 플랫폼에 참여하거나 플랫폼을 구성할 수 있다.


저자는 다섯 가지 역량을 실제 애플에 적용해 분석한다. 스티브 잡스가 기회를 감지하는 능력, 기존에 있던 것을 새롭게 만드는 능력이 뛰어났고 조너선 아이브와 팀 쿡이 전체를 시각화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3명이 서로 다른 능력을 상호보완한 끝에 ‘애플 신화’를 쓸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과거 뭉쳐야 산다는 구호가 생존에 도움을 주는 시절이 있었다”며 “스크럼은 누구와 어떻게 뭉칠지에 대한 21세기적 해답”이라고 말했다.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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