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5500만 명의 개인정보를 확보했다는 해커가 나타나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방콕포스트는 1일(현지 시간) '9Near'라는 이름의 해커가 유출 정보를 거래하는 해커 커뮤니티 웹사이트 브리치포럼에 이름, 주소, 생년월일, 전화번호를 포함한 태국인 5500만 명의 개인 정보를 확보했다는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 해커는 '9Near.org' 웹사이트에 "당신의 조직을 통해 정보가 유출됐다고 생각한다면 4월 5일 오후 4시까지 연락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출처와 해킹 방법을 알리고 모든 유출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정보 확보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여러 뉴스 진행자들에게도 협박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방송인 소라윳 수타사나친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내 주소, 전화번호 등의 개인 정보를 담은 문자를 받았다”고 전했다.

차이웃 타나카마누선 태국 디지털경제사회부 장관은 "내무부가 관리하는 신분증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며 "해외 계정인 웹사이트 '9Near.org'는 접속을 차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사이트가 개인 정보에 대한 권리를 침해하고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하며 혼란을 야기했다고 비판하며 관계 기관이 협의해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커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그는 약 7000만 명인 태국 인구 대부분의 개인정보를 손에 넣은 셈이다. 농촌의사회는 이번 해킹을 두고 보건부의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의 정보가 유출된 것이라고 주장을 내놨다. 보건부는 디지털경제사회부 등과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확인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