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IPO 대박' 행진 중소형주 4월도 쏟아진다

마이크로투나노 10일에 스타트
바이오·반도체·보안·식음료 등
코스닥 입성 목표 7개 업체 진행
중소형주 상장후에도 주가 올라
불안정한 증시서 러브콜 잇따라


바이오, 와인유통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4월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제출을 마무리 한 뒤 새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기업들이 급격하게 늘 것으로 관측돼 2분기 기업공개(IPO) 시장도 중소형 공모주로 붐빌 예정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4월 중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하는 기업은 총 5곳이다. 모두 코스닥 시장이 목표다.


가장 먼저 IPO 일정을 진행하는 곳은 반도체 부품을 개발·제조하는 마이크로투나노다. 회사는 오는 10~11일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7~18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희망 공모가는 1만 3500~1만 5500원 사이로 제시했으며 총 공모금액은 밴드 상단 기준 155억 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2000년에 설립된 마이크로투나노는 초소형 정밀기계(MEMS) 기술력을 기반으로 반도체 테스트 핵심부품인 프로브(Probe·수율을 높이기 위해 불량 웨이퍼를 골라내는 것) 카드를 개발하고 양산하는 전문기업이다.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NAND Flash) 테스트용 프로브 카드를 양산한다. 최근에는 디램(DRAM) 전기적선별(Electric Die Sorting·EDS)용 프로브 카드와 이미지센서(CIS)용 프로브 카드 개발에 주력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도 생산 설비와 연구개발(R&D)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두 번째 타자는 사용자 인터페이스·경험(UI·UX) 솔루션 전문기업 토마토시스템이다. 2021년 10월 코넥스 시장에 입성한 지 1년 반만에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에 도전한다. 2017년에 출시한 UI·UX 개발플랫폼 ‘엑스빌더6’가 핵심 솔루션으로 보건복지부, 우정사업본부, 행정안전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KB저축은행 등 정부 및 금융기관에 납품해왔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 8200~2만 2200원으로 10~11일 수요예측 후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 청약은 18~19일로 계획했다. 대표 주관사는 교보증권(030610)으로 IPO 주관은 2020년 위세아이텍(065370) 이후 약 3년 만이다.



자료: 금융감독원

국내 1호 상장 와인유통사 타이틀에 도전하는 나라셀라는 20~21일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2만 2000~2만 6000원으로 밴드 상단 기준 총 377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 자금은 도심형 물류센터 구축, 오프라인 직영 브랜드 확장 등에 사용한다. 상장 주관사는 신영증권(001720)이다.


나라셀라는 1990년 설립된 와인 수입·유통 업체로 약 120개 브랜드의 와인 1000여종의 독점 공급권을 가지고 있다. 국내 경쟁사로는 금양인터내셔날, 신세계L&B, 아영FBC 등이 있지만 모두 비상장사다. 와인 유통사 상장이 전례가 없는 만큼 나라셀라가 제시한 몸값(밴드 상단 기준) 1674억 원을 모두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국내 웹 방화벽 1위 기업 모니터랩은 샌즈랩(411080)에 이어 사이버 보안 업체로서는 올 두 번째 상장에 도전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7500~9800원으로 17~18일 수요예측 후 24~25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006800)이다.


모니터랩은 2016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보안 서비스(Security as a Service·SECaaS) 플랫폼 아이온클라우드(AIONCLOUD)가 핵심 서비스로 현재 질병관리청 등 공공기관 및 대기업 500여 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40억 원 중 약 16%를 차지한다.


마지막으로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인 에스바이오메딕스가 2020년 상장 자진 철회 후 약 3년 만에 코스닥 시장 입성에 재도전한다. 당초 3월 내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공모 일정을 두 차례 연기하며 상장이 한 달 넘게 밀렸다. 최근 IPO 시장에서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심이 약세를 보이면서 증권 신고서를 더욱 세밀하게 보완하기 위해서였다.


17~18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24~25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 6000~1만 8000원으로 밴드 상단 기준 총 모금금액은 135억 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979억 원으로 앞선 공모주들 중 가장 크다. 에스바이오메딕스도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자료: 금융감독원

한편 여전히 IPO ‘대어’들은 잠잠한 가운데 2분기도 중소형 공모주들이 투자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각축전을 벌일 예정이다.


반도체 기판 검사 기업 기가비스는 지난달 30일 예비 심사 승인을 받고 다음날 곧바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5월 초 일반 청약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능성 플라스틱 시트 전문 기업 진영도 5월 상장을 목표로 신고서를 제출했다. 화장품 기업 마녀공장은 지난달 16일 심사 승인을 받고 이달 중 증권신고서 제출을 위해 상장 주관사와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지난달 금감원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로 상장 일정을 연기한 틸론도 이르면 이달 증권신고서를 정정 제출해 IPO 절차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사업 실적과 재무제표 감사가 마무리 수순을 밟으면서 상장 예비 심사 승인을 받는 기업들도 무더기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예비 심사 기간은 2개월 가량 걸리는데 3월 말까지 예비 심사를 청구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기업만 총 27곳(스팩 합병 제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최근 주마다 상장위원회를 여는 등 매일 야근을 불사하며 예심 승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2분기 청약 일정이 겹치는 공모주들도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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