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백수, 밥 먹고 게임만 하는 남편…이혼은 싫은데 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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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때부터 백수였던 30대 초반 남편이 결혼 4년째 일을 안 한다는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최악의 경우 내가 가장으로 산다는 각오로 결혼했다”며 “이혼하라는 말은 하지 마라”고 밝혀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국내 대기업 재직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지난 30일 ‘장기백수 남편 심리’라는 글을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게재했다. 그는 “일어나서 미드 보고 밥 먹고 게임하고 무한 반복”이라며 남편의 하루 일과를 설명하며 “분기별로 ‘이제 어떡할 거냐’ 얘기 나올 때마다 화내는 게 무섭기도 하고 싸우기 싫어서 말도 안 꺼낸다. 자기방어 하느라 회피하는데 대화의 결론이 뻔해서 더 뭐라고 못하겠다”고 현재의 입장을 정리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


A씨는 “본인도 엄청 괴로워하는데 정작 변화가 없다”며 “차라리 (남편이) 전업주부 선언을 하면 받아들일 수 있다. 근데 그건 또 아니라고 한다”고 답답해 했다.


이어 “남편은 당장 아무데나 취직할 마음이 없고 유튜브나 장사를 이것저것 시도하다가 다 포기하고 원점 또 원점”이라며 “특정한 집안일을 부탁하지 않으면 아예 하루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A씨는 남편이 벌이가 없지만 부모님에게 다달이 받는 생활비로 용돈을 충당하는 것 같다고 추정하며 “이제는 포기하고 공식 외벌이 가장으로 평생 살아야 하나 생각이 든다”고 푸념했다.


나이도 남편보다 많다는 그는 “슬슬 아이를 가지고 싶다”면서도 “육아휴직을 내면 어떻게 될지 아찔하다”고 걱정을 이어갔다.


또 “주변인들이 (남편에 관해) 물어볼 때마다 대충 얼버무리긴 하는데 다들 눈치챘는지 가련하고 안쓰럽게 바라본다”며 가장 힘든 건 자신을 둘러싼 시선이라고 털어놨다.


A씨는 끝으로 자신은 일을 쉬어본 적이 없어서 남편의 심리가 너무 궁금하다며 네티즌들의 의견을 구했다.


이에 대해 대다수 네티즌들은 남편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단순히 게으른거다”, “사람은 변하지 않습니다”, “(남편 입장에서) 굳이 ‘빨대’를 뺄 필요가 없다”, “애는 낳지 말아라”와 같은 댓글이 쏟아졌다.


반면 일부는 “애초에 가장으로 산다고 각오했으면 악으로 깡으로 버텨”, “알고 결혼했는데 누구를 탓하겠어”, “당신이 선택한 길”처럼 ‘초심’을 지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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