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전, 내부화합에 초점

이원욱·김두관 등 출마 의원들
일제히 '원팀' 언급 통합 강조
삭발식 등 강경 투쟁도 병행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해양수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반대 및 대일 굴욕 외교 규탄 대회에서 삭발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집중하는 동시에 삭발식 등 대정부 강경 투쟁을 진행하면서 ‘원팀’을 형성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인적 쇄신 이후 계파 갈등도 소강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와 양곡관리법을 고리로 대여 공세의 고삐를 조인다는 계획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의 새 원내대표 선거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 치러진다. 이 대표의 당직 개편에 이어 원내대표 선거 주자들이 통합을 앞세우면서 비명계와 친명계도 휴전에 들어간 분위기다. 대선 패배 이후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놓고 줄곧 내홍에 시달렸던 만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진행되는 민주당의 이번 원내대표 선거전은 내부 화합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원내대표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거나 출마가 유력한 의원들은 일제히 원팀을 강조하고 있다. 비명계의 이원욱 의원과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두관 의원은 앞서 라디오 인터뷰에서 출마 의사를 나타내며 각각 ‘공감 지도부’ ‘연합 지도부’를 역설했다. 이외에 출마를 검토 중인 안규백·박광온·윤관석·홍익표 의원 등도 분열 극복을 앞세워 물밑 선거운동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동시에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와 관련해 장외 집회와 삭발식 등 강경 투쟁으로 공세의 수위를 바짝 끌어올렸다. 당 후쿠시마원전오염수해양방출대응단은 5일 주한 일본대사관을 항의 방문하고 6~8일에는 후쿠시마를 찾아 현장을 시찰하는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이 앞서 국회 본청 앞에서 진행한 규탄 대회에서는 해양수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윤재갑 의원이 삭발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지도부는 지난달 세 차례에 걸쳐 서울 도심에서 열린 장외 집회에 참석하고 한일정상회담과 관련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 바 있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예상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관련해서도 장외 공세를 강화한다. 강선우 대변인은 “3일 국회에서 규탄 대회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쌀값 정상화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신정훈 의원은 삭발식과 피켓 시위도 예고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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