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이혼’ 조승우가 전 사돈어른 차화연의 황혼 이혼 소송에 변호인으로 나섰다.
3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신성한, 이혼’(극본 유영아/연출 이재훈)은 전국 유료 기준 시청률 6.9%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대남전자 안주인 마금희(차화연) 여사의 이혼 소송을 맡게 된 신성한(조승우)의 활약이 펼쳐졌다. 신성한은 전 사돈어른인 마금희에게 이혼 소송 변호를 부탁받았다. 기별도 없이 찾아와 불쾌한 재회를 했었지만 이내 태도에 담긴 인간의 도리와 진심을 확인하면서 날 선 경계심을 거두었다.
조금이나마 벽을 허문 신성한과 마금희는 이혼 소송의 변호인과 의뢰인으로 다시 마주했다. 대남전자 오너 부부의 황혼 이혼 소식은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고 신성한은 대형 로펌 변호인단을 상대해야 했다. 막강한 상대와 맞설 전략이 뭐냐는 질문에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같은 전략이라고나 할까요”라고 답했다.
그렇다고 뾰족한 수가 있던 것도 아니었던 바. 이런 신성한에게 마금희는 낡은 노트와 여러 장의 공증 받은 각서들과 계약서, 입금 영수증이 담긴 파일철을 내줬다. 낡은 노트에는 남편의 외도 히스토리가 빼곡히 담겨 있었다. 이혼을 위해서가 아닌 기업의 안위를 위해 모아두고 있었다고.
신성한은 뭔가 석연찮은 기분을 느꼈다. 이 정도면 진작 승소하고도 남았을 법한데 이제 와서 자신에게 이혼 소송을 부탁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불현듯 궁금해졌다. 차일피일하다가 지금에서야 하게 됐다는 말은 신성한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지만 끝까지 달려줄 성능 좋은 엔진이 있는 변호사가 필요했다는 말은 바로 멈추게 만들었다. 마금희는 “개인사만큼 성능 좋은 엔진이 또 있나요?”라며 신성한 이어야 했던 이유를 넌지시 드러냈다. 그리고 대남전자를 지키기 위해 남겨온 슬픈 전리품들은 예상대로 강력한 증거자료가 돼 줬다.
신성한은 대남전자 변호인단을 만난 후 오히려 생각이 복잡해졌다. 6대1을 상대했는데도 너무나 쉽게 일 처리가 될뿐더러 조금의 리스크나 우려되는 부분도 없었기 때문. 한 기업의 지분 50%를 요구하는 세기의 이혼이 이렇게 순조로울 수 있는지 괜스레 불안해졌다.
신성한이 마금희 여사 이혼 소송 건으로 고민하던 때, 변호사 사무실에 조카 기영이가 홀로 찾아왔다. 평소와 다르게 기영이의 모습이 어딘지 넋이 나가 보이기도 하고 피곤해 보인 것. 불안함을 미소로 감추며 일부러 말을 시킨 신성한에게 기영이는 “신성한 변호사님, 저도 도와주세요. 저도 변호해 주세요”라며 울먹였다.
기영이의 낯선 모습에 신성한은 순식간에 가슴이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대체 이 아이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지 궁금해지는 상황. 삼촌 품에 안겨 서러운 눈물을 흘리는 기영이와 불안한 떨림을 느낀 신성한의 모습을 끝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