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민생119' 1호는 '섬마을 물 보내기'

'민생 특위' 첫 회의 연 與
金 "현장 달려가 해결책 찾겠다"
민주에 지지율 10%P 뒤져 37%
교통비 조사 등 'MZ 잡기' 속도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민생119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답보 상태인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민생경제 살리기’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기현 당 대표 취임 후 출범시킨 1호 특별위원회인 ‘민생119’ 특위를 전진기지로 삼아 주요 현안과 관련한 예산·법안 마련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3일 국회에서 민생119 특위의 첫 회의를 열고 “각 민생 현안 중에서 가시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것부터 민생119가 먼저 해결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특위의 명칭에는 민생 현안에 대해 119처럼 어디든지 신속하게 현장으로 달려가 해결책을 찾는다는 뜻이 담겼다. 김 대표는 “(민생119가) 실제로 개선이 이뤄지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활동 결과를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 후속 조치에 있어 법을 제정·개정하는 부분은 여기 계신 의원들이 추진하고 예산 배정 문제나 시행령 개정은 우리가 집권 여당인 만큼 정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정부와 잘 협의해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생119는 첫 추진 과제를 ‘물 보내기 대국민 운동’으로 정했다. 심각한 가뭄으로 생존권을 위협받는 섬 지역에 시급히 마실 물을 보내는 활동이다. 민생119 위원장인 조수진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예산이나 법제화 없이도 가능하고 현장을 방문하면 더 좋은 아이디어, 우리가 어떻게 가야할지 방향을 정할 수 있는 방안들을 추려봤다”며 “(물 보내기 대국민 운동과 관련해) 이번 주에는 성과물을 내고 빠르면 다음 주에 현장을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당 안팎의 악재로 지지율 하락세를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최근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통신 요금과 교통비 실태 파악을 지시하며 ‘MZ 표심 잡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이날 회의 후 민생 행보가 당 지지율 하락에 대한 돌파구가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지율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민생은 정쟁 수단이 아닌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당 지도부 개편의 후속 작업으로 중앙윤리위원회 및 당무감사위원회 조직 정비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이준석 전 대표의 징계를 주도했던 이양희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새 지도부 출범 후 김 대표에게 자신을 포함한 윤리위원 전원의 일괄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김 대표는 사의를 수용하고 후임 인선에 착수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국 당원협의회 운영 점검을 담당하는 핵심 조직인 당무감사위원회도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당무감사위원장 교체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당 소속 위원회를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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