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RA 훈풍…2차전지 급등에 코스닥 850 돌파

엘앤에프·에코프로비엠 또 강세
시총 상위 포진 지수상승 이끌어

지난달 전 세계 주가지수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코스닥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지침 훈풍이 불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권 기업이 대부분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2차전지 관련주이기 때문이다. 단기 급등 우려가 있지만 이달에도 코스닥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총 1~3위 기업인 2차전지주들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시총 3위 엘앤에프(066970)가 가장 주목받았다. 전날보다 4.63%(1만 4500원) 오른 32만 8000원에 마감했고 장중 한때 신고가인 34만 9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엘앤에프 주가는 지난달 20일(22만 4500원) 이후 11거래일 만에 55.6% 급등했는데 다시 한 번 주가가 지붕을 뚫었다. IRA 세부 법안 발표가 배경이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업체들이 생산하는 양·음극활물질이 광물로 분류되며 무조건 북미에서 생산해야 할 필요성이 사라졌다”며 “또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한국 등의 국가에서 생산하고 북미 셀 공장에 투입해 전지를 만든다면 핵심 광물과 관련해 친환경차 구매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 2차전지 소재 업체들의 최대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양극재 기업 중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편인 엘앤에프의 매력이 높다”며 목표 주가를 29만 4000원에서 45만 원으로 53% 상향 조정했다.




코스닥 시총 1위 기업인 동화기업(025900)(5.8%) 역시 주가가 강세였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날 대비 0.8% 상승한 854.96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코스닥 시장 전체 지수에서 2차전지 주요 종목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1%다. 에코프로비엠만 5.6%이고 에코 3형제와 엘앤에프의 합은 11%다. 코스피의 삼성전자 비중과 엇비슷하다. 주요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면 코스닥 전체 지수가 상승한다. 이미 코스닥지수는 올해(3월 30일 기준) 25.2% 오르면서 세계 1위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24.5%), 미국 나스닥(14.7%)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코스닥지수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9년 동안 지난해만 제외하고 4월이 되면 상승한 점도 기대 요소다. 2013~2022년 평균 상승률은 3%였다. 다만 IRA 관련 우려 요인도 존재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유럽연합(EU) 등 비FTA 국가 배터리 업체들이 우리 업체들과 동일한 경쟁을 하게 됐다는 점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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