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바 사장님 울린 20만원 '먹튀 커플'…경찰도 못 잡는다고?

지난 1월 22일 서울 강서구의 한 식당에서 남녀가 20만 원 상당의 와인과 음식을 먹은 뒤 계산을 하지 않고 나갔다. ‘보배드림’ 갈무리.

서울의 한 식당에서 남녀가 20만 원 상당의 술과 음식을 먹고 계산하지 않은 채 떠나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식당 사장은 경찰에 신고했지만 잡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고, 이들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을 공개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도와주세요. 소상공인 울리는 '먹튀 커플’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서울 강서구에서 2년째 자영업을 하는 작성자 A씨는 “올해 1월 22일 다녀간 분들인데 계산을 안 하고 두 달 넘게 감감무소식”이라며 “지푸라기라도 잡는 마음으로 부탁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남녀 커플인데, 비싼 와인과 음식을 거침없이 시키고 남자 먼저 전화를 받으면서 나갔다. 곧이어 여자도 문자를 확인하는 척하다가 뛰쳐나가서 한 달 넘게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그날 먹은 와인과 음식이 20만 원”이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처음 당하는 일이고 ‘경찰에 신고하면 되겠지’ 생각해 경찰에 신고했다”며 “경찰이 지문을 채취하기 위해서 쓰던 와인잔 등을 가져갔는데, 어제 경찰서에서 우편으로 ‘노력했지만, 잡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요즘 불경기라고 다들 아끼시느라 매출도 많이 줄어 직원들 월급날도 너무 부담되는 하루하루”라며 “돈도 돈이지만 이런 개념 없는 사람은 꼭 잡아 버릇을 고쳐야 한다 생각돼 마지막 방법으로 여기에 올려본다”고 말했다.


또 “경찰에서 근처 CCTV를 조사해 두 사람이 가게에서 나온 것과 인근 마트 주변까지 각각 이동한 것까지는 확인이 됐는데, 아마 그 이후 추적이 안 되는 듯하다”고 밝혔다.


A씨는 “처음에는 ‘계산을 깜박했겠지’, ‘오겠지’ 했는데 그런 생각이 바보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며 “한두 푼도 아니고, 계산을 안 했으면 다음 날이라도 서로 이야기하다 알 수 있는 건데 의도적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했다.


끝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고 한낱 무용담 정도로 얘기하면서 킥킥댈 그들을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난다”며 “이 글을 읽고 죄책감과 무서움을 느껴 스스로 와서 사과하고 결제하셔도 좋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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