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에는 많은 난관이 있다. 그 중에서 집과 금전적인 문제가 결코 녹록지 않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30대 청년이 자신의 고민을 온라인에 털어놨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결혼 준비 하는데 고민이 크네요 어찌할까요. 잠도 안오네요’라는 제목으로 글이 게재됐다. 서른 네 살 직장인 A씨는 2015년 완공된 경기도의 30평 준신축 아파트를 4억5000만원에 장만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2억8000만원이 남았는데 금리는 연 2.23%이고 이에 더해 연리 5.12%인 신용대출 2400만원이 남아있다.
A씨는 현재 소득으로 원천징수액은 5800만원이라고 밝히며 주담대는 원금과 이자를 합쳐 월 65만원, 신용대출 원금은 월 100만원씩 상환 중이라고 적었다.
한 살 어린 여자친구는 부채 없이 7000만원을 모아놨고 서울에 직장을 다닌다. 결혼식 비용은 축의금 예상 금액을 제하고 2100만원으로 잡았다.
A씨는 현재 결혼식장을 알아보고 있지만 여자친구와 의견 충돌로 갈등 중이라고 한다.
그는 자신이 현금이 없으니 여자친구가 모은 7000만원으로 모든 결혼식 비용을 지불하고 남은 돈으로 자신의 신용대출 1500만원을 빨리 갚자는 입장이다. 여기에 1년을 둘이 같이 모아 5000만원대 차량을 구매하자는 계획이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경기도 아파트에서 직장까지 지하철 환승 2번에 85분이 소요돼 너무 힘들다”며 “내가 원하는 아파트도 아닐뿐더러 위치도 좋지 않고 가구와 가전도 바꾸고 싶다. 그렇지만 그 부분까진 양보하겠다. 그러니 결혼 비용은 반반씩 하고 나머지는 저축하자. 차는 3년쯤 모아서 나중에 사자”고 맞섰다.
A씨는 “결혼 준비하면서 싸운다는 게 이런 건가 싶다”며 “혼자 사는 게 편할 수도 있겠네요”라고 글을 끝맺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출퇴근 편도 85분은 너무 먼 거리”, “결국 여자친구의 돈으로 빚을 갚겠다는 건데 현재 집 시세와 당신의 순자산을 알아야 누가 이기적인지 판단할 수 있을 것”, “지금 상황은 결혼하고도 발목 잡히는 일이니 차라리 결혼을 미뤄라”처럼 A씨를 비판하는 댓글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