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결제 서비스 캐시앱을 만든 밥 리 모바일코인 최고제품책임자(CPO)가 길거리에서 피습으로 사망했다.
5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35분께 샌프란시스코 내 메인스트리트 300번지 근처에서 한 남성이 괴한의 피습을 받았다. 이후 피해자는 흉기로 인한 자상을 입은 채 근처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피습이 이뤄진 장소는 테크업계 종사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OMA) 인근으로, 샌프란시스코 내에서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꼽힌다.
피해자는 43세 남성으로, 밥 리 모바일코인 CPO로 확인됐다. 그는 2004년부터 5년 간 구글에서 안드로이드 개발에 참여했다. 이후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가 창업한 스퀘어(現 블록)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제품 개발을 이끌었다. 그가 만든 대표 앱으로는 캐시 앱이 있다. 이후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모바일코인의 앤젤투자자이자 어드바이저로 합류한 뒤 CPO로 일했다.
그는 투자자로서도 명성이 높았다. 그가 초기 투자에 참여한 기업으로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를 비롯해 음성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 협업툴 피그마 등 10여곳이 있다. 이 때문에 그는 '크레이지 밥'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실리콘밸리는 충격 속에 밥 리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도시 스퀘어 블록 최고경영자(CEO)는 "가슴이 찢어진다"며 밥은 스퀘어와 캐시앱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회상했다. 피그마 창업자 딜런 필드는 "2006년 처음 만났을 때 나는 열네살밖에 안됐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나와 프로그래밍과 테크에 대해 이야기한 어른이었다"며 "피그마의 초기 서포터이기도 했던 그가 떠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서는 목격자를 찾고 범인 수색에 나서고 있다. 개리 탄 YC 컴비네이터 CEO는 “밥 리와 접촉했거나 이날 벌어진 사건에 대해 목격한 이는 샌프란시스코에 신고해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