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내주 아일랜드 간다…찰스 3세 대관식은 불참

벨파스트 협정 25주년 기념 방문
“북아일랜드 경제적 잠재력 지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과학기술자문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를 찾는다. 다만 내달 6일 거행되는 찰스 3세 영국 국왕 대관식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5일(현지 시간)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벨파스트 협정 체결 25주년을 맞아 오는 11일 북아일랜드의 수도 벨파스트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어 12일에는 아일랜드로 이동해 사흘 간 더블린과 라우스주, 메이요주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벨파스트 협정은 1998년 4월10일 영국과 아일랜드, 북아일랜드 정당들이 1960년대부터 이어진 유혈 분쟁을 끝내기 위해 체결한 평화 협정이다. 특히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이 막후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 미국 외교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지역사회 전체를 위해 미국이 북아일랜드의 경제적 잠재력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방문 기간 아일랜드 의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내달 6일 열리는 찰스 3세 영국 국왕 대관식에는 불참한다. 그를 대신해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대관식에 참석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찰스 3세와 통화해 이 같은 계획을 전하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관식 불참을 두고 일각에서는 최고 동맹인 영국에 대한 외교적 결례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찰스 3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통화 도중 찰스 3세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국빈 방문을 요청했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찰스 3세는 기후 변화를 비롯한 핵심 가치를 공유하고 있으며 이른 시기에 다시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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