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파두 베팅한 산은·SK쉴더스, '잭팟' 터지나

보톡스 등 해외사업 확장 의지
글로벌 사모펀드와 협의 진행
유상증자 통한 신주발행 무게
증권사와 주관사 선정 조율도

[시그널] 파두 베팅한 산은·SK쉴더스, 잭팟 터지나
파두가 개발하고 있는 반도체 관련 부품. 사진 제공=파두

국내 최초 팹리스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사) 파두가 올 하반기 상장을 구체화하면서 사업 초기부터 파두에 투자한 KDB산업은행·SK쉴더스 등 주요 출자자(LP)들이 투자금의 8~9배에 달하는 금액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파두는 올 2월 약 120억 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IPO) 유치에서 약 1조 8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2016년 첫 투자를 받았을 때 인정받은 기업가치가 540억 원 정도였음을 고려하면 약 6년 만에 몸값이 20배 가까이 뛴 셈이다.


SK인포섹(현 SK쉴더스)은 2016년 12월 30억 원을 전환사채(CB) 형태로 파두에 투자했다. 7만 5000주를 주당 4만 원에 교환할 수 있다는 조건이었다. 전환사채란 일정 기간 이후 해당 회사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채권을 말한다. 2021년 초 전환사채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된 후 파두가 2022년 주식 수를 16배로 늘리는 무상증자를 단행하면서 SK인포섹의 총 보유 주식 수는 120만 주로 늘었다. 올 2월 유상증자 당시 인정받은 1주당 가치가 2만 4575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SK인포섹 보유 주식의 평가액은 294억 9000만 원이다. 30억 원을 투자해 10배 가까이 불린 것이다.



[시그널] 파두 베팅한 산은·SK쉴더스, 잭팟 터지나


국내 첨단 기술 육성을 위해 반도체 분체 분야에 꾸준히 투자해온 산은도 성공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산은은 2017년 말 여신 전문 금융 자회사 산은캐피탈과 함께 각각 20억 원을 전환사채 형태로 파두에 투자했다. 4만 6154주를 주당 4만 3333원에 교환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파두의 무상증자로 보유 주식은 73만 8464주로 늘었고 현재 평가 금액은 181억 4775만 원이다. 산은과 산은캐피탈 역시 초기 투자금이 9배 이상 불어났다.


SK인포섹과 산은 등이 지금까지 보유 주식을 한 주도 팔지 않은 만큼 파두가 차질 없이 상장에 성공한다면 평가 이익은 지금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는 파두의 상장 후 시가총액이 2조 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관측한다. 파두는 지난달 10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일반적으로 상장 심사에 약 4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 공동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파두는 2015년 설립된 시스템반도체 업체로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개발이 주력 사업이다. 매출은 2021년 51억 원에서 2022년 500억 원 후반대로 10배 이상 뛰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관련 다양한 반도체 제품군을 갖춰 매출 3조 원 수준의 글로벌 팹리스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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